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사업은 지난 12일 시공사 입찰에서 현대건설만 단독입찰해 유찰됐다. 개포주공 6·7단지는 총공사비 1조5319억원의 대형 사업으로 당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경쟁 벌일 가능성 있다는 기대가 높았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입찰하는 당일까지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경쟁 입찰을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컸다”고 토로했다.
앞서 지난 4일 진행된 잠실 우성 1·2·3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에서도 GS건설과 삼성물산의 수주전이 예상됐지만 GS건설만 참여하면서 유찰됐다. 시공사 선정은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수의계약이 가능하다. 이번 입찰이 두 번째지만 조합이 입찰 조건을 변경하면서 1차 입찰로 인정됐다. 다음 입찰에서도 GS건설이 단독 입찰할 경우 세 번째서야 수의계약이 가능해진다.
방배15구역도 지난달 27일 첫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포스코이앤씨만 참여해 유찰됐다.
김석근 방배15구역 재건축사업 조합장은 “시공사들과 많은 소통을 해 왔고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을 해임하려는 총회까지 발의한 상황이지만 기본적인 책임 준공 관련한 조건은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의 계약을 원하는 일부 시공사들이 있지만 (조합의) 선택지가 줄어든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여러 시공사가 경쟁 입찰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강남에서도 유찰이 다수 발생하긴 했지만 압구정2구역처럼 서울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입지라면 사업성이 크기 때문에 경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현재 수주전을 확신하기에는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조합으로서는 건설사 간 경쟁이 심할수록 유리한 입지를 확보할 수 있어 유효경쟁을 선호한다. 지난 1월 서울 한남4구역의 시공사 입찰 당시 시공능력평가 상위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었는데, 각 사마다 조합원을 위한 특별한 조건을 제시하며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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