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 1992

대한민국 최고 금융경제지

닫기
한국금융신문 facebook 한국금융신문 naverblog

2025.03.17(월)

41조 ‘쿠팡 천하’가 위태롭다?…네이버와 다이소의 진격

기사입력 : 2025-03-17 00:00

(최종수정 2025-03-17 06:44)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네이버, 쿠팡 대적하는 배송·멤버십 혜택
‘온라인 공략’ 다이소, 당일·익일 배송 시작

41조 ‘쿠팡 천하’가 위태롭다?…네이버와 다이소의 진격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네이버와 다이소가 지난해 유통업계 최초로 41조 매출을 낸 쿠팡을 위협하고 있다. 익일배송과 당일배송 등 세분화된 배송 서비스로 쿠팡에 맞불을 놨다. 동시에 네이버는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쇼핑 추천 기능을, 다이소는 최대 5000원짜리 가격의 균일가 상품을 차별화로 내세우며 이커머스 지형 변화에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다이소가 이커머스 사업을 본격적으로 키우고 나섰다. 네이버는 지난 12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을 정식으로 출시했고, 다이소는 온라인 다이소몰을 통해 ‘오늘배송’을 시작했다.

네이버가 선보이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은 출시 전부터 기대가 컸다.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된 앱 사전예약에 약 40만 명이 몰릴 정도다. 이 앱은 네이버가 개발한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방대한 상품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이용자의 선호도, 과거 구매 이력, 맥락 및 의도 등의 정보와 결합해 개별 이용자에게 관심이 갈 만한 상품을 우선 추천하고 구매 결정에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안한다.

이용자 입장에선 AI의 추천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상품, 흥미를 느낄 만한 상품을 손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판매자 입장에선 구매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용자를 타깃팅해 이른바 ‘단골 테크’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 네이버는 AI 추천과 매칭 기능을 꾸준히 고도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네이버는 이 앱과 시너지를 내기 위해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네이버배송(N배송)’으로 한 단계 진화시켰다. 네이버배송 항목을 ▲오늘배송 ▲내일배송 ▲일요배송 ▲희망일배송 등으로 세분화해 배송 품질을 대폭 높였다.

아울러 쿠팡의 ‘와우 멤버십’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는 무료배송과 무료반품, 무료교환을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 적용했다. 네이버 멤버십 회원이라면 1만 원 이상 구매 시 해당 ‘3無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쇼핑앱 진출을 주목해왔다. 네이버가 쿠팡에 대적할 만한 최대 맞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1000만 유료회원을 보유한 네이버는 1400만 유료회원을 보유한 쿠팡과 견줄 만한 덩치의 플랫폼이다. 특히 연간 거래액으로 비교했을 땐 쿠팡과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다. 쿠팡의 연간 거래액은 60조 원이며,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처음으로 50조 원대를 돌파했다.

다만, 매출액 부문에서는 쿠팡이 월등히 높다. 쿠팡은 지난해 41조 매출을 돌파하며 유통업계 최초 기록을 써내려갔다. 네이버는 커머스 부문 매출이 2조 원대로 쿠팡과 비교하면 무려 20배가 적다. 하지만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앱이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멤버십 혜택에서나 배송 등 각종 서비스에서 쿠팡에 밀리지 않는 수준이라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네이버가 이전까지는 배송이나 반품 등에서 쿠팡보다 경쟁력이 약했지만 이번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 출시로 다양한 부분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며 “쿠팡이 충분히 위협을 느낄 만하다”고 했다.

‘오프라인계 쿠팡’이라 불리는 다이소의 진격도 만만치 않다. 오프라인에서 저력을 뽐내던 다이소가 지난해부터 온라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서다.

최근에는 당일, 익일 등 다양한 배송 서비스까지 갖추게 되면서 이커머스 경쟁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다이소는 최근 강남 3구 지역인 강남·서초·송파 일부 지역에서 ‘오늘배송’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온라인앱 다이소몰에서 17시 이전 주문하면 근처 매장에서 상품을 준비해 당일 배송한다. 오늘배송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배송비는 5500원이다. 17시 이후 주문은 익일 15시까지 도착한다. 배송 형태는 계약된 물류사를 통해 이륜차로 이뤄진다.

다이소의 배송 서비스 구축은 최근 상품 카테고리 확대와 맞물려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소는 뷰티, 패션과 건기식으로 상품 구색을 확대하며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뷰티 상품은 연일 ‘품절대란’을 일으킬 정도다. 장바구니 부담이 높아지는 고물가 시대에 최대 5000원이란 저렴한 가격, 여기에 높은 품질까지 갖춘 ‘가성비’ 상품이 소비자의 니즈와 맞아떨어진 것이다.

다이소의 이커머스 역량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의하면 지난해 다이소몰의 월간 사용자 수는 335만 명으로 집계됐다. 앱 출시 이후 최대치로, 전년과 비교하면 81.1% 증가했다.

이런 흐름을 뒷받침하기 위해 다이소는 물류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중부권 800여 개 다이소 매장 물류를 담당할 세종허브센터는 2027년 1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세종허브센터가 완공되면 충청지역과 수도권 남부의 물류를 담당하고, 기존 남사허브센터는 수도권 중·북부와 강원권을, 부산허브센터는 영호남권 일대의 물류를 담당하게 된다. 기존 물류센터의 생산능력(CAPA)이 일 주문 70만 건(부산허브센터 30만, 남사허브센터 22만, 안성센터 18만)이고, 향후 세종허브센터가 3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함으로써 안정적인 물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다이소는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힘든 가운데서도 나홀로 두각을 나타내왔다. 이제는 온라인 시장까지 영역을 확장하며 이커머스 시장의 새로운 ‘복병’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지난해 41초 매출을 내며 여전히 시장 우위에 있긴 하다”면서도 “경제나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소비자의 소비형태도 달라지고 있어 네이버와 다이소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issue
issue

박슬기 기자기사 더보기

유통·부동산 BEST CL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