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간 사모펀드나 일부 강성 주주들 표적이 돼 왔으나 지난 2년여간 갈등을 해결하고 주주환원책을 차근차근 이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0여 년간 주총에서 크고 작은 갈등에 시달려 왔다. 가장 최근 사례가 지난 2023년 주총. 행동주의 펀드 KCGI자산운용(옛 메리츠자산운용)이 이사 재선임을 반대하고 자기주식 소각을 요구했다. KCGI자산운용은 현대엘리베이터 보유 지분이 5% 미만인 소액주주로, 현재 지분은 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해 8월에는 현정은닫기

2006년 KCC로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전량을 매수한 쉰들러홀딩AG는 2011년 말부터 현대엘리베이터와 지속적인 소송전을 벌이며 분쟁을 일으켰다. 결국 2023년 현정은 회장은 쉰들러 측이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종 패소하며 총 2815억원 배상금을 부담했다.
올해는 KCGI자산운용과 쉰들러홀딩 측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KCGI자산운용는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주주제안을 하지 않았다.
쉰들러홀딩AG는 지분율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물여덟차례에 걸쳐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57%를 팔았다.
현대엘리베이터 스스로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왔다. 지난 2023년 11월 이사회 중심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내부거래위원회와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신설하며 이사회 전문성을 강화했으며, 보상위원회를 평가보상위원회로 개편해 이사회 운영 평가 기반을 마련했다.
2023년 주당 4000원을 배당하며 역대 최대 결산배당을 단행했다. 지난 2020~2021년 800원, 2022년 500원을 배당한 것과 비교하면 각 5배, 8배 증가한 금액이다.
배당성향도 2022년 25.4%에서 2023년 45.3%로 2배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6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 중간배당을 도입하며 주당 1500원을 지급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오는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와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통상 ROE가 높을수록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많이 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2023년 현대엘리베이터 ROE는 26.15%를 기록했다.
지난 2022년에는 6.89%, 2021년에는 10.62%였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해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179.6% 증가한 2105억원을 기록했으며, 매출은 11.1% 오른 1조93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발행한 회사채에도 기관 투자자들이 몰리며 흥행을 거뒀다. 애초 1000억원을 모으는 거였지만, 수요가 몰리며 최대 증액 가능 금액인 1500억원을 거의 꽉 채운 1490억원에 최종 발행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 최대주주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끄는 현대홀딩스컴퍼니다. 지분 19.26%를 갖고 있다. 현대네트워크 5.74%와 임당장학문화재단 1.48% 등 현정은 회장 측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27.06%까지 올라간다.
2대 주주는 스위스 엘리베이터 기업 쉰들러홀딩아게(Schindler Holding AG)로 9.94%를 보유하고 있다.
3대 주주는 국민연금으로 7.23%를 갖고 있다. 4대 주주는 글로벌 투자사 오르비스인베스트먼트(Orbis Investment Management Limited) 6.16%다.
지난달 오르비스인베스트먼트가 투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일부를 매도했으며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투자 목적으로 1%가량 추가 매수함에 따라, 올해 국민연금과 오르비스인베스먼트 순위가 뒤바뀌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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