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계 관계자는 “(기아의 연봉 지급은) 최근 기아가 현대차를 뛰어넘는 수익성을 올리며 그룹 내 위상이 커지고 있는 방증 아니겠느냐”며 “정 회장 책임감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사 보수한도를 높이는 이유는 올해부터 정의선 회장에게도 보수를 지급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최근까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두 회사에서만 급여를 받았다.
기아에서는 2016년부터 비상근이사로, 2019년부터는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보수는 받지 않았다. 정 회장은 기아 대표이사를 역임한 2005~2009년엔 월급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2013년 이사 개별 보수 공시 의무 도입 전이라 정확히 얼마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정 회장은 올해부터 기아에서 연봉을 받는 것이 주총에서 확정되면, 국내 기업인 가운데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연봉킹’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23년 재계 연봉킹은 신동빈닫기

같은 해 122억100만원을 받은 정 회장이 2위다. 정 회장 연봉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연평균 38% 가량으로 급증 추세다. 수석부회장 승진으로 실질적 그룹 1인자에 오른 2018년 29억51000만원에서 2019년 51억89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아가 증액하려는 보수한도는 95억원이다. 물론 증액분이 모두 정 회장 보수로 지급될 가능성은 낮다. 기아는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에도 보수한도액 80억원 가운데 55억원(69%)을 이사 9명에게 나눠 지급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산한다면 정 회장이 올해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보수는 대략 200억원 수준이다.
기아는 이번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정의선 회장, 송호성 대표이사 사장을 재선임하고, 김승준 재경본부장(CFO) 전무를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정 회장과 송 사장 임기는 3년이지만, 지난해말 승진한 김승준 전무는 1년만 주어진다.
사외이사는 신현정 KAIST 지정석좌교수를 재선임(임기 3년)할 예정이다. 이사 선임건이 모두 통과된다면 기아 이사회는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5명 등 9인 체제를 유지한다. 사외이사 비율은 55.6%, 여성 이사 비율은 22%다.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하는 이유는 인증중고차 사업 관련으로 보인다. 현대차도 인증중고차 거점 추가 등을 위해 지난 2023년 사업목적에 부동산 개발업을 추가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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