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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반쪽짜리 흥행' 두산퓨얼셀,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 위엄 어디로

기사입력 : 2025-02-28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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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수요예측서 2년물 미매각
작년 매출 58%↑, 영업익 적자전환
CHPS 판매단가 하락해 원가율 상승

이두순 두산퓨얼셀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두산이미지 확대보기
이두순 두산퓨얼셀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두산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국내 발전용 연료전지 1위사 두산퓨얼셀(대표이사 이두순)이 다음 달 7일 56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가운데, 지난 26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발행 예정 금액인 400억원을 넘어선 55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듯 보였지만, 2년물 200억원에 170억원이 들어오며 미매각이 났다. 3년물 200억원에는 380억원이 몰렸다.

다만 27일 추가 청약을 통해 2년물을 200억원까지 채웠으며, 3년물은 360억원으로 최종 발행했다. 최종 금리는 2년물 200억원 +25bp(1bp=0.01%p), 3년물 360억원 -20bp로 확정됐다. 해당 자금을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두산퓨얼셀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다. 최근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모두 'BBB/안정적'을 받았다. BBB는 원리금 지급에 대한 확실성은 있지만, 미래 환경변화에 따라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을 의미한다.

두산퓨얼셀은 천연가스를 연료로 사용하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 분야에서 국내 유일 공급 업체다. 주로 발전용 연료전지 기자재 공급과 연료전지 발전소에 대한 장기 유지보수서비스(LTSA)를 제공한다. 지난 2023년 기준 전체 매출에서 기자재 공급이 56%, LTSA가 44%를 차지했다.

두산퓨얼셀 실적은 수소 산업 관련 정부 정책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연료전지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친환경 발전원으로서 장기적으로 우호적인 사업 환경이 예상되지만, 아직 관련 정책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확대를 위해 500메가와트(MW) 이상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 사업자에게 총발전량의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해 공급하도록 의무화하는 '신재생에너지 의무할당제(RPS)'를 시행 중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19년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을 통해 발전용 연료전지를 2018년 307.6메가와트(MW)에서 오는 2040년까지 15기가와트(GW)로 확대 보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후 지난 2021년 수소경제법을 시행했으며, 현재 수소발전으로 생산된 전기를 의무적으로 구매하는 청정수소 발전의무화 제도(CHPS)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두산퓨얼셀 매출은 전년 대비 57.8% 증가한 41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23년 수주한 CHPS 프로젝트 매출이 본격 반영되기 시작하며 매출이 1년 전 대비 절반 이상 뛰었다. 주기기 매출은 CHPS와 RPS로 구성되는데, 2023년 전체 매출의 89%를 차지한 RPS 비중 지난해 40%로 떨어졌다. CHPS는 11%에서 60%로 확대됐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2023년 16억원에서 지난해 17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이는 원가율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 RPS 대비 CHPS 물량의 판매단가가 하락하면서 원가율이 91.2%로 전년 대비 6.4%p 상승했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 공장 신축 투자와 전극 생산시설 인수에 따른 고정비가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작년 말 현금성자산은 1419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82.67% 증가했다. 다만 부채비율은 109%에서 136%로 상승했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위원은 "2025년 이후 비경상 설비투자가 일단락되는 가운데, CHPS 시장 성장과 수익 창출력 강화를 바탕으로 현금흐름과 재무안정성 저하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두산퓨얼셀은 현재 선박용 연료전지와 모빌리티 파워팩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으며, 수소에너지에 관심이 높은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고객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2년 중국 영병합발전용 수소연료전지 기업 ZKRG와 대규모 수소연료전지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합작사를 설립했다. 당시 두산퓨얼셀은 총 105MW에 달하는 수소연료전지 수출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해까지 완제품 형태로 50MW를 수출했다. 오는 2026년까지 나머지 55MW를 부품 형태로 넘길 예정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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