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S-OIL(에스오일)은 35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3년물(2000억원), 5년물(700억원), 7년물(300억원), 10년물(500억원)로 구성됐다.
대표주관업무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는다. 인수업무에는 대신증권, 하나증권, iM증권이 참여한다.
에스오일 신용등급은 한국기업평가 기준 AA+,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각각 AA0다. 다만, 한신평과 나신평은 ‘긍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하고 있어 사실상 AA+급으로 평가될 전망이다.
10년물의 경우 AA+등급 스프레드(등급 금리평균-국고채 금리)는 88bp, 에스오일 개별민평금리 스프레드는 54bp수준이다. AA0등급 스프레드는 무려 122bp다.
국고채 만기별 금리는 10년물이 2.875%로 7년물(2.886%) 대비 낮은 상황이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금리가 높지만 장기물 금리는 경제성장률 전망에 연동되는 경향이 있다. 향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스오일의 만기별 금리 수준은 신용도 기준 AA+등급 중에서도 최상위에 속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하지만 국고채처럼 10년물 금리가 7년물 대비 낮지 않다. 금리 스프레드를 보면 3년물, 5년물, 7년물 순으로 낮아지다가 10년물에서 비교적 크게 확대된다.
10년물 금리 스프레드가 오히려 높다는 것은 투자자 입장에서 매력적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현재까지 국내 정유, 석유화학 기업 중에서 10년물을 발행한 곳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에스오일이 AA+등급 중에서도 ‘최상위 신용도’를 인식하고 있다면 가능한 일이다.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인 투자처를 원한다면 에스오일 장기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에스오일, 대규모 투자 부담…차입금 관리 집중
에스오일 회사채 발행에서 또 한가지 눈여겨볼 대목은 증액 발행규모다. 최근 기업들의 수요예측 규모 대비 최대 증액 발행규모는 2배다. 반면, 에스오일은 오는 3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4400억원) 규모를 최대 증액치로 결정했다. 수요예측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아 증액을 하지 않는다면 나머지 잔액은 보유한 현금으로 충당하겠다는 의미다.신용평가사들의 등급변동 기준에서 그 이유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기평은 에스오일에 AA+를 부여했지만 작년 3분기말 기준 등급 하락 기준을 일부 충족하고 있다.
한신평과 나신평은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현재는 ‘안정적’으로 되돌릴 수 있는 하향 트리거에 부합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샤힌 프로젝트)에 따른 급격한 차입금 증가와 정유 및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이 맞물린 결과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스오일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영기업 아람코의 전략적 방향성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 회사채 발행 외에도 아람코의 지원은 물론 각 금융권과 자금조달 등에 대해 꾸준히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전체적인 기조는 추가 재무부담 확대를 지양하는 분위기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에스오일은 이전부터 금리 스프레드가 등급 평균 대비 낮았다”며 “지난 2023년부터 10년물을 발행하고 있지만 그 규모는 축소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기가 길수록 이자비용이 증가하는 것도 부담이고 차입규모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물량을 크게 늘리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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