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마블을 약 14년째 이끌고 있는 권영식 대표는 2025년이 남다른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올해가 마지막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IP 경쟁력에 대해 그는 어떤 해답을 준비하고 있을까.
권영식 대표는 지난 13일 2024년 연간 및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그간 공을 많이 들이고 준비를 오래 해왔던 게임을 올해 여러 개 론칭한다”며 “특정 게임만 기대작으로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게임에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영식 대표는 넷마블이 설립된 2000년 퍼블리싱사업본부 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후 2004년 넷마블이 CJ그룹에 매각돼 CJ게임즈로 사명이 바뀐 후에도 게임사업을 맡아 ‘마구마구’, ‘서든어택’ 등의 퍼블리싱을 끌어내며 성장을 이끌었다.
권영식 대표는 2010년대 스마트폰 등장으로 모바일 게임 시장이 본격 활성화하는 시점에 PC 게임 포탈 사업 중심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했다.
넷마블 대표작 ‘세븐나이츠’를 비롯해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 마블’ 등을 모두 흥행시키며 넷마블을 명실공히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한 축으로 끌어올렸다.
퍼블리싱 중심 넷마블 사업구조는 지난 2022년, 2023년 적자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도 했다. 권영식 대표도 지난 2022년 넷마블 신작 공개 행사에서 “퍼블리셔로 시작한 만큼 자체 IP가 부족하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혔고 이를 타개하기 위한 다양한 준비와 노력을 해왔다”며 “기존 IP 활용 등을 통해 강력한 자체 IP 보유회사로 변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2022년 기대했던 자체 개발 IP 신작 ‘세븐나이츠 레볼루션’이 흥행에 실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공교롭게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실패 이후 넷마블은 연간 적자에 빠지며 자체 IP 경쟁력이 더욱 절실해졌다.
지난해 유명 웹툰·웹소설 IP 기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의 큰 성공으로 적자 터널을 벗어난 권영식 대표는 사실상 임기 마지막인 올해 자체 IP 경쟁력 강화로 재도약 기반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 넷마블 자체 IP 러시 포문을 여는 작품은 RF 온라인 넥스트다. 이 게임은 넷마블이 9종의 신작 중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타이틀이다. 그 만큼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지난 2004년부터 20여 년간 서비스하며 글로벌 54개국 2000만 명 이용자에게 널리 사랑받은 넷마블 대표작 ‘RF 온라인’ IP를 활용한 MMORPG 신작이다.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3개 국가 간 스토리를 기반으로, 바이오슈트·비행 액션·메카닉 장비 ‘신기’ 등을 통해 다채로운 전투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RF 온라인 넥스트는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 예정이다.
권영식 대표는 “지난 2년 간 적자 시기를 지나 작년에 시장 기대치에 미치진 못했지만 일단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며 “올해는 RF 온라인 넥스트를 필두로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공고히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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