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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12(수)

GS건설, '메이플자이' 조합에 두 번째 공사비 인상 요구…왜?

기사입력 : 2025-02-1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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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메이플자이 투시도./사진제공=GS건설이미지 확대보기
GS건설, 메이플자이 투시도./사진제공=GS건설
[한국금융신문 주현태 기자] 올해 6월 입주를 앞둔 재건축 단지인 서울 서초구 신반포4지구(메이플자이)에서 수천억 원대의 공사비 갈등이 불거지며 조합과 시공사가 법정에서 다투게 됐다.

11일 GS건설 측에 따르면, 회사는 서초구 '신반포4지구재건축정비사업(이하 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공사대금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GS건설이 공사비 총 4859억원 인상을 요구했지만 조합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지난해 12월 메이플자이 조합을 상대로 물가 상승분 등을 반영한 추가 공사비 2571억원을 지급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는 건설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반영분 967억원, 일반분양 세대 수 감소 등에 따른 분담금 증가분 금융 비용 777억원, 착공 전 물가 상승분 310억원 등을 반영한 금액이다.

GS건설은 소송이 매듭지어지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 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서울시에 공사비 중재를 요청할 계획이다. 또 서울시 중재를 통해 소송 전 없이도 공사비 증액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도 열어놨다.

GS건설 관계자는 “중재안이 나오기까지 2∼3개월 정도 걸린다”며 “중재안이 나오면 조합과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송 대상 금액 외 나머지 2288억원은 설계변경과 특화 설계로 인한 추가 공사비다. 조합 측은 한국부동산원에 공사비 검증을 신청해 추후 부동산원 검증 결과를 보고 수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메이플자이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내 신반포4지구 재건축을 통해 3300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메이플자이 공사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7년 10월 1평(3.3㎡)당 공사비 499만원 수준에 사업을 수주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등 대외 환경 변화에 따른 공사비 상승을 이유로 현재까지 총 3차례 공사비 증액을 요구했다.

2023년 GS건설은 최초 공사비 9352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4648억원 인상을 요구했다. 당시에도 한국부동산원 검증을 거쳐 양측은 4166억원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최근 건설업계는 코로나19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물가가 크게 뛰고 원자잿값이 급상승하면서 공사비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0.26으로 공사비 급등이 시작되기 전인 2020년 11월(100.97)보다 29%나 상승했다.

이에 공사비 인상 두고 이처럼 공사비 인상을 둘러싼 갈등은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하는 서울 송파구 ‘잠실 래미안 아이파크(잠실 진주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 현장에서도 공사비 증액이 이뤄졌다. 조경과 커뮤니티시설 고급화 등을 위한 특화 공사비를 반영한다는 이유다.

조합은 공사비 증액 심의를 위한 총회를 열고 67% 찬성으로 공사계약 변경 계약서 체결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공사비 588억원이 인상됐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권 조합원들은 대부분 특화설계를 요청하며, 신기술·고급조경·커뮤니티 등을 원한다”며 “이런 요구사항은 절대 무료로 이뤄지지 않고, 공사비 증액으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안현준 건국대학교 교수는 “일방적으로 통보만하는 건설사는 제대로 된 건설사라고 할 수 없지만, 시공사에 무리한 요구를 하는 조합도 올바른 조합이 아니다”라며 “건설사들이 막대한 손해를 보면서 시공하지 않는다. 대부분 공사비 갈등은 급상한 자잿값과 조합원이 특화설계 요청에서 이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조합은 시공사의 상품 중 적당한 가격인 상품을 고르고, 변동이 있다면 절충점을 찾을 수 있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가장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차원에서는 조합과 시공사가 서로 믿고 맡길 수 있는 단체를 만들어 공사비 협상에 난항을 겪는 조직을 지원해야 할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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