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신한금융그룹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지난해 4분기 당기순이익은 59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증가했다.
작년 연간 당기순이익은 3조695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늘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대출자산 성장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수수료 이익 확대에 따른 비이자이익 증가, 전년 적립했던 추가 충당금 적립 효과 소멸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룹 전체 순이익(4조5175억원)에서 은행 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81.8%에 달했다. 1년 전 비중(70.2%)과 비교해 10% 넘에 상승한 수치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세부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한 총영업이익은 9조3576억원으로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이중 이자이익이 8조83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 늘었다. NIM 하락에도 대출 자산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이자이익을 끌어올렸다.
반면 원화대출금은 320조223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10.3% 증가했다. 가계 부문(139조4739억원)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기업 부문(180억7494억원)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고르게 증가하며 각각 7.6%, 12.5% 늘었다.
기업 부문에서는 대기업 대출(40조1434억원)이 30.6% 불었고, 중소기업 대출(140조6059억원)이 8.2% 확대됐다. 가계 주택담보대출(71조5030억원)은 16.8%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비이자이익으로는 전년 대비 20.6% 늘어난 5206원을 올렸다. 수수료이익이 1조230억원으로 12.3% 증가하면서 비이자이익 성장을 이끌었다.
방카수수료(669억원)가 91.7%, 투자금융수수료(1557억원)가 94.7% 늘었고 펀드(576억원)와 외환수수료이익(1754억원)은 각각 8.4%, 14.6%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해외법인 손익도 크게 늘리면서 그룹 글로벌 부문 성장을 견인했다. 상반기 중 조기 자산 증대에 기반한 이자이익 중심의 성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비용 효율성 제고 등을 추진한 결과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글로벌 손익은 전년 대비 38.1% 증가한 7589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그룹 전체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12.6%에서 16.8%로 4.2%포인트 상승했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글로벌 실적 개선에 대해 “환율 효과와 함께 베트남, 일본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축척된 현지화 영업과 내부관리 노력이 지속 가능한 성과로 이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핵심 해외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2640억원)과 일본 SBJ은행(1486억원)은 지난해 전년보다 각각 13.4%, 17.0% 증가한 순이익으로 최대 실적을 썼다.
신한은행 해외법인 선전은 신한베트남은행과 SBJ은행이 견인하고 있다. 신한은행 해외점포 손익에서 두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56%로 절반이 넘는다.
신한은행은 1993년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먼저 사무소 형태로 베트남에 진출해 지점을 늘렸다. 현재 호치민, 하노이, 하이퐁, 다낭, 껀터 등 베트남 5대 도시를 중심으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이익은 2020년 1206억원, 2021년 1276억원, 2022년 1975원, 2023년 2328억원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성장세가 지속되는 배경으로는 현지 영업 확대를 통해 확보한 안정적인 고객 기반과 다변화된 사업 모델이 꼽힌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대형 로컬 은행 수준의 영업력을 목표로 기존보다 한 단계 높은 현지화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의 전체 대출 자산 중 60% 이상이 리테일 부문으로, 모두 현지 고객 자산으로 구성돼 있다. 기업 부문에서도 현지 기업 자산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주택담보대출뿐 아니라 카론, 신용대출 등 다양한 리테일 상품과 함께 기업 대상 무역금융 서비스, 서플라이 체인 파이낸스, 외환 파생상품 등으로 사업 구조 다변화도 추진 중이다.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혁신 금융 상품 개발도 추진 중이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판매관리비는 3조9132억원으로 전년보다 2.6% 확대됐다. 광고선전비 등 기타 일반관리비(1조90억원)가 1.1% 줄어든 반면 명예퇴직급여 등 직원관리비용(2조3670억원)이 3.0% 늘었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상·매각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은행의 작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1년 전과 같은 0.24%를 나타냈다.
연체율은 0.27%로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이 0.25%로 전년 수준과 동일했지만 중소기업 연체율이 0.37%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대손비용은 전년도 기저 효과 등으로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3852억원으로 전년 대비 55.9% 줄었다.
수익성 지표 역시 개선됐다. 신한은행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23년 9.39%에서 지난해 10.50%로 1.1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이익률(ROA)은 0.61%에서 0.68%로 0.07%포인트 올랐다.
신한금융은 올해 위험가중자산 예산(RWA Budget)을 고려하면서 그룹 자본수익률(ROC) 제고 관점에서 포트폴리오 관리할 계획이다. 연간 RWA 성장률은 5% 내외로 유지한다. 아울러 조달 환경에 기반한 전략적인 자산부채관리(ALM)를 실시해 NIM 하락을 방어한다는 방침이다.
천 CFO는 "가계대출은 여러 규제 환경이나 매크로 환경을 고려하면 과거처럼 크게 성장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대출도 금리 인하기가 도래하면서 직접 금융시장이 활성화 되면 은행의 차입 수요도 줄어들어 시장 수요 측면에서 감소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룹 내부 정책적으로 RWA 패널티나 자원배분을 ROC 기준으로 정리한다면 충분히 RWA를 컨트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한국금융신문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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