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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2.06(목)

‘감가 줄여라!’ 삼성전자, 중고폰도 애플 뛰어넘을까

기사입력 : 2025-02-05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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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비해 감가율 높은 갤럭시 스마트폰 약점
지난해 ‘AI 스마트폰’ 선점 효과로 감가율 감소
중고폰 보상, 리퍼폰 국내 서비스 강화 움직임

삼성전자 갤럭시S 25 시리즈 사전 개통 현장. /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 갤럭시S 25 시리즈 사전 개통 현장. / 사진=삼성전자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프폰의 약점으로 지적된 ‘감가율’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AI 스마트폰 선점으로 시장 트렌드를 혁신한 만큼 브랜드의 이미지와 가치를 유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를 위해 중고폰 보상 강화를 비롯해 애플의 중점사업인 ‘리퍼폰’ 서비스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한국총괄 산하에 중고 스마트폰 리퍼비시(Refurbished)를 담당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본격적인 국내 리퍼폰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만 리퍼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202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리퍼폰 국내 사업 시행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지난해 MX사업부 영업혁신팀 내에 ‘갤럭시 밸류 이노베이션’팀을 신설했다. 이 팀은 국내 중고폰 사업 실무와 함께 신제품 간 시너지 효과를 내는 방안을 연구한다.

리퍼폰은 중고 스마트폰을 매입한 제조사가 직접 수리 및 정비를 통해 판매가보다 더 저렴하게 재판매하는 ‘인증 중고폰’이다. 제조사가 직접 자사 제품을 보증하는 만큼 소비자들의 신뢰도와 브랜드 가치 제고 측면에서 효과가 있다. 리퍼폰 사업을 가장 잘 활용하는 제조사가 바로 애플로 아이폰 시리즈가 갤럭시와 비교해 감가율이 낮은 요인 중 하나로 뽑힌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S 25 시리즈 출시 전인 지난달 14일 새로운 중고 스마트폰 보상 프로그램인 '갤럭시 간편보상'을 실시하는 등 감가율 낮추기에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갤럭시 간편보상은 고객이 신제품을 구매하지 않아도 연중 언제든지 갤럭시 스마트폰을 삼성닷컴에서 판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안정적인 갤럭시 보상 체계를 구축해 장기적으로 갤럭시 스마트폰의 시장 가치를 보존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간편 보상 프로그램. / 사진=삼성전자이미지 확대보기
갤럭시 간편 보상 프로그램. / 사진=삼성전자


실제 갤럭시 스마트폰의 감가율이 대부분 70%에 이르는 반면 아이폰은 50~60% 대의 감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감가율이 높을수록 브랜드 이미지 하락은 물론 소비자들의 프리미엄 제품 선택에도 영향을 끼친다. 실용적인 소비를 중시하는 2030대 소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구매를고민 하는 이유도 높은 감가율이 꼽힌다.

다행히 지난해 삼성전자가 세계 첫 AI 스마트폰 ‘갤럭시S 24 시리즈’ 발표 이후 감가율이 낮아지는 추세다. 중고 스마트폰 매매 플랫폼 셀셀에 따르면 최신 모델일수록 아이폰과 갤럭시의 감가율 격차가 좁아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11은 출시 후 1년 동안 가격 하락률이 43.8%였으나, 아이폰15는 출시 1년 만에 출고가보다 48.2%가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6은 2주 만에 41.2% 가격이 하락해 기존 시리즈보다 더 빠른 감가율을 나타냈다.

반면 갤럭시는 최신 제품으로 갈수록 감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갤럭시S 22 시리즈는 출시 1년 후 66.7% 가격이 떨어졌고, 갤럭시S 23 시리즈는 61.1% 하락했다. 지난해 출시한 세계 최초 AI 스마트폰 갤럭시S 24 시리즈의 감가율은 50.4%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시장은 선점하면서 기업 이미지와 갤럭시 브랜드 가치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애플이 AI 생태계 ‘애플 인텔리전스’를 완전 업데이트하는 등 본격적인 AI 스마트폰 경쟁을 예고하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가 AI 스마트폰 경쟁에서 한발 앞서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갤럭시S 25 시리즈는 더 강력한 갤럭시 AI 성능과 하드웨어로 국내 사전 판매 130만건을 기록하는 등 전작의 판매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스마트폰으로 시장 선점하고 갤럭시 브랜드 가치를 지속적으로 보존하고 제고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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