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부진에도 연초부터 수입 전기차 회사들이 신차 출시 소식을 알리며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올해 1분기 독일 폭스바겐은 핵심 모델 ID.4의 파생형 모델인 ID.5를 내놓고, 중국 BYD(비야디)는 아토3를 통해 한국 전기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테슬라도 '주니퍼'라고 알려진 모델Y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를 출시한다. 스웨덴 볼보 'EX30'과 폴스타 '폴스타5'도 각각 상·하반기 국내 출시를 예고했다.
국내 전기차 시장 하락세에도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다. 사실 작년 전기차 판매 하락은 현대차 포터EV, 기아 봉고EV 등 1톤 전기트럭 부진에서 비롯했다. 전기 승용차만 놓고보면 전년보다 5.9% 증가했다. 예상보다 더딘 성장률인 것은 변함없으나, 얼어붙은 내수심리와 글로벌 캐즘으로 인한 전기차 인식을 고려하면 선방했다고도 볼 수 있다.
저가 전기차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올해 신차는 BYD의 소형SUV 아토3다. 공격적인 가격 정책이 유독 눈에 띈다. 아토3 상위 트림은 일본 가격보다 500만원이나 낮은 3330만원으로 책정했고, 3150만원짜리 하위 트림도 내놓았다. 보조금에 따라 실구매 가격은 2000만원 후반 수준으로 내려갈 수 있다. 프리미엄 정책을 펼쳤던 다른 수입사들과 확실히 다르다. 이는 적극적인 가격 정책으로 국내 전기버스 시장을 공략한 경험이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이 존재하는 만큼 브랜드 영향력 확대에 우선 힘쓴다는 생각도 담겼다.
브랜드 인지도가 충분한 테슬라는 생각이 다른 것 같다.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신형 모델Y 롱레인지 가격은 7300만원이다. 작년 판매가격 6099만원보다 1200만원이나 차이가 나는데 신차임을 고려해도 급격하게 올랐다. 저용량 배터리 버전인 스탠다드 가격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형 모델Y 롱레인지는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가능거리가 467km 수준으로 추정된다. 공기역할적 디자인을 적용해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4.3초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내부에는 15.4인치로 확대된 중앙 디스플레이와 뒷좌석 8인치 디스플레이를 새롭게 넣었다.
폭스바겐은 틈새 시장 공략을 위해 ID.5를 내놓는다. ID.5는 ID.4의 쿠페형 SUV 버전이다. 전반적인 상품성은 유사하다. 전장×전폭×전고 4600×1850×1620mm다. ID.4보다 전장은 15mm 늘리고 전고는 5mm 낮춰 날렵한 비율을 자랑한다. 쿠페형 모델임에도 크기를 키워 후석, 트렁크 공간이 ID.4와 비슷하게 유지했다.
83.8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주행거리도 434km에 달한다. 아쉬운점은 6099만원에 달하는 가격이다. 국내 보조금 최대 절반을 받을 수 있는 가격대다. 이로 인해 국고 보조금은 215만원으로, 아이오닉5 EV6 등 국산차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됐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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