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최대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인 구미현 회장 지분 중 나머지 약 8%를 추후 매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구본성 전 부회장 지분은 38.56%, 구미현 회장 지분은 19.28%로, 둘을 합하면 57.84%가 된다. 이 중 50%를 우선 확보하고 그 나머지 약 8%는 2년 뒤 매입하는 구조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자금 부담을 그 배경으로 보기도 한다.
한화는 아워홈 인수를 위해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000억~3000억 원을, 한화비전이 2500억~3000억 원을 대고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크레딧앤솔루션을 재무적투자자(FI)로 확보해 2000억~3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구상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지난해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1294억 원에 불과해 그룹사와 외부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3일은 한화가 구지은 전 부회장에게 아워홈 지분 매각에 대한 입장을 요청한 시한이었다. 앞서 한화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과 함께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 지분까지 합한 동반매각을 제안했다. 하지만 매각에 반대하는 구지은 전 부회장은 별다른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아워홈 매각은 지난해 7월 구미현 회장이 아워홈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본격화됐다. 아워홈 지분율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 38.56%, 장녀 구미현 회장 19.28%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 20.67%, 차녀 구명진 씨 19.6%다. 고(故) 구자학 회장의 1남 3녀가 아워홈의 지분 98%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한화는 인수에 호의적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의 지분을 약 8600억 원에 인수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다음 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는 게 목표지만, 구지은 전 부회장과 구명진 씨는 아워홈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구지은 전 부회장이 FI 등과 손잡고, 남매의 지분을 인수해 아워홈의 경영권을 되찾아올 거란 계획도 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홈 정관에 따르면 4남매는 그중 누군가 지분을 팔려고 할 때 우선적으로 해당 지분을 살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가진다.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한화의 인수가 힘들어질 것이란 이야기인데, 구지은 전 부회장이 우선매수권을 쓰기는 쉽지 않을 거란 의견이 우세하다. 우선매수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한다. 하지만 아워홈 이사회는 장남과 장녀가 장악한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구지은 전 부회장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캘리스코 대표이사가 최근 교체됐다. 구 전 부회장이 한화의 제안에 응하고, 캘리스코를 통해 독자노선을 갈 거란 시나리오가 나오는 대목이다.
아워홈 인수 진행 상황과 관련, 한화 측은 "달리 언급할 게 없다"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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