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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13(월)

[데스크 칼럼] GTX 교통혁명, 집값 안정·지역발전 기대

기사입력 : 2025-0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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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개념 구간 확장 가능성UP
같은 값이면 GTX 라인 신축ㆍ큰 집

[데스크 칼럼] GTX 교통혁명, 집값 안정·지역발전 기대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권혁기 기자] 필자는 개인적으로 파주라는 도시를 좋아합니다. 신세계와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어 쇼핑도 하고, 유명한 민물장어집도 가끔 갑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아이와 바람을 느끼기도 하죠.

파주로 가는 자유로를 따라 운전을 하다 보면 킨텍스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킨텍스에서는 매우 다양한 행사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죠.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상상체험 키즈월드’에 가보는 것도 좋습니다. 규모가 정말 남다르거든요.

킨텍스 바로 옆에는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이 있습니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필수 방문 코스에 넣어도 좋을 만큼 시설이 잘 돼 있습니다.

구랍 28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파주 운정중앙역~서울역 구간이 개통됐습니다.

최고 시속 180㎞/h로 달리는 GTX-A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운정중앙역까지 22분이면 주파합니다. 중간 정차역인 킨텍스역까지는 17분이 소요됩니다. GTX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파주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가격은 조금 있는 편이긴 합니다. 주중에는 서울역에서 운정중앙역까지 편도 기준 4450원, 주말에는 4100원입니다. 하루 2번, 한달에 20일 정도 출근한다고 치면 월마다 16만4000원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경기도가 도민 맞춤형 교통카드 ‘더(The) 경기패스’에 GTX는 물론 시내버스, 광역버스, 지하철, 신분당선 등 이용요금을 환급해주기로 하면서 가격이 20~30대 청년 기준 3120원으로 떨어지게 됐습니다. 그러면 12만4800원이 됩니다. 20~30대는 30%를 환급받는 것이고, 40세 이상은 20%, 저소득층은 53%를 돌려 받습니다.

‘시간은 돈으로 살 수 없다’라고 하는데, 조금 비싸더라도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죠. 그런데 환급까지 해준다니 얼마나 좋습니까.

작년 말 통계청이 발표한 ‘통근 근로자 이동 특성 분석 결과’를 살펴보면 수도권 거주자가 출·퇴근에 쓰는 시간은 평균 82분으로, 전체 평균 73.9분보다 길었습니다. 서울에서 가까운 수도권의 경우 평균 출·퇴근 이동 거리는 19.0㎞로 높은 교통 혼잡도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늘어난 경향이 있습니다.

보통 1시간 이내에는 ‘도어 투 도어’로 출근을 할 수 있어야 피로도의 가중이 없다고 보는데, 만약 30분 만에 출근을 할 수 있다면 퇴근에서 줄어든 30분까지, 매일 1시간을 세이브하는 것이죠.

지난해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직장인 출근길 현황’ 설문에 따르면 출근 수간으로 지하철과 버스를 이용한다는 비중이 각각 56.8%, 50.3%를 차지했습니다. 직접 운전해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은 21.6%였습니다. 대중교통 이용이 가장 빠르고, 비용절약에도 도움이 되며 시간관리에도 좋고 교통체증을 피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건설부동산을 담당하다보니 매일 접하는 게 집값입니다. 명확하게 얘기하자면 아파트값이죠. ‘강남 3구’(서초구·강남구·송파구)니 ‘마용성’(마포구·용산구·성동구)이니 ‘노도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이니 ‘상수하인’(상반기에는 수원·하반기에는 인천 부동산이 뜬다)과 같은 용어들은 대중이 얼마나 많이 집값에 관심이 많은지 알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부동산’은 한국 사회 저변에 깔려 있는 ‘부의 척도’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금융자산이 제일 큰 부자들도 있겠지만 ‘부동산은 배신하지 않는다’라는 믿음이 있죠.

상대적으로 집값이 비싼 강남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워라벨이 강조되면서 ‘직주근접’(직장과 주거의 거리)이 주요 기준이 되기도 합니다. 출·퇴근 시간이 단축되면 피로도 감소와 ‘저녁이 있는 삶’이 가능해지는 등 삶의 질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파주에 사는 한 후배 기자가 있었는데, 매일 아침 미국 증시 결과를 써야했습니다. 경의중앙선 운정역에서 서울역행 전철에 몸을 싣고 16개 역을 이동하는 사이에 노트북으로 기사를 썼다고 합니다. 이제는 GTX 덕분에 집에서 기사를 쓰고 출발을 해도 되는 거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2000여만원이었습니다. 전국은 4억6000여만원, 수도권은 6억9000여만원이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 사이에 매매가격 격차가 큰 이유는 ‘직주근접’도 한몫을 했을 겁니다.

서울에서 구축 20평대 아파트 살 값으로 파주에서 신축 30~40평대 아파트를 매입한다면 어떨까요? 삶이 좀 더 쾌적해지지 않을까요? 집·자동차·TV는 ‘거거익선(巨巨益善)’이라는데 말이죠.

아마 GTX는 ‘직주근접’ 개념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GTX A의 건설 목적부터가 수도권 동남부·서북부 지역에서 서울 도심에 접근성을 극대화하기 위함이기 때문이죠. 물론 GTX 역까지의 거리와 서울역과 직장의 거리도 염두에 둬야하겠지만 그야말로 교통혁명이라고 봐도 무방하니까요.

GTX A노선도 아직 완공이 된 것은 아닙니다. 추후 서울역과 수서역까지 연결하면 파주에서 동탄까지 GTX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나중에 GTX B·C·D노선까지 개통된다며 서울과 수도권의 경계는 더 옅어질 전망입니다.

부디 ‘GTX 교통혁명’이 서울로 쏠린 집값을 안정화시키고 서울 외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되길 기원해 봅니다.

권혁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khk0204@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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