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수장이 된 김재관 국민카드 신임 대표가 SME(중소기업), 플랫폼 강화로 성장모멘텀을 모색한다. 올해 금리 인하로 조달금리 부담은 완화됐지만 여전히 카드 수수료 인하, 정치 리스크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신성장동력 발굴에도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미래 성장 비즈니스 핵심사업화를 위해 SOHO·SME영업부, 임베디드제휴사업부를 확대하며 SME사업 강화 에 힘을 줬다. SME는 가맹점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어 카드사가 잘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힌다.
김재관 대표가 CFO로 재무경력 뿐 아니라 중소기업금융 경력에 특화된 만큼 관련 역량을 발휘, 타 카드사 대비 차별성을 드러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융지주 CFO 외 중소기업금융 경력 다수…SME 역량 발휘 기대
국민카드는 2025년 경영전략 키워드로 ‘내실성장과 철저한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자본 효율성 기반 성장, 비용구조 효율과 등을 통해 내실을 공고히 하고자 한다“라며 “신사업모델을 지속 발굴해 새로운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SOHO·SME를 미래 비즈니스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국민은행 중소기업고객부는 국민은행이 우수 중소기업에 채용 기회를 제공하는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를 기획하는 부서기도 하다. 중소기업 경력을 인정받아 2020년에는 기업금융솔루션본부장으로 승진했다.
국민카드는 SOHO·SME영업부를 신설하고 중소기업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SME란 중소기업금융을 대상으로 한 영업을 의미한다. 국민카드는 현재 스마트비즈 SME기업카드 등으로 관련 영업에 힘을 주고 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경기에 민감한 국내 개인사업자 상황을 고려해 다양한 제휴 또는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사업주와사업주, 사업주와 고객을 연결하고 다양한 편의와 혜택을 제공해 고객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모델을 구체화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재직 당시에 기업 네트워크가 풍부한 점도 법인카드 존재감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 카드는 국민은행과의 협업으로 법인카드 부문에서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여신금융협회가 공시한 지난해 11월 국민카드의 법인카드 사용 가능 카드 수는 46만5000명으로 국내 카드사들 중 가장 많다. 같은 기간 국민카드의 신용 법인카드 이용액은 14조5000억원으로 업계 1위 신한카드(13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중소기업 사업을 통한 상생금융도 기대된다.
김재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소상공인과 금융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상생금융 실천과 지역상권의 활성화 등 서민금융의 중추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무관리에 능한 CFO 출신인 점을 고려하면 국민카드의 수익성을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된다. 실제 KB금융지주는 지난해 말 김재관 대표를 국민카드 대표로 내정하면서 "(당시) 김 내정자는 속도감있는 실행력을 보유한 만큼 국민카드를 기민하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전환을 주도할 적임자"라며 "1등 카드사로의 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 바 있다.
새 경영전략 키워드는 'B2B'와 '플랫폼'
김 대표의 B2B 사업 강화 의지는 조직개편에서 드러난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조직 슬림화를 단행했다. 내실성장을 강조하기 위해 '경영 효율 조직'도 따로 만들 정도였다. 하지만 김 대표가 유일하게 확대한 것이 있다. 바로 B2B 사업이다. 김 대표는 ·SME 영업부와 임베디드제휴사업부 등 신사업 추진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SOHO·SME 영업부는 중소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조직이다. 국민카드는 잇단 수수료율 악화로 기존 카드 비즈니스 성장에 한계를 극복하고 개인 고객 중심에서 사업자 영업으로 사업을 넓혀왔다.
지난해엔 iM뱅크·카카오뱅크·전북은행·토스 등과 PA 사업 협업을 이뤄냈다. 올해는 금융사뿐 아니라 핀테크, 선불 사업사와도 협업할 예정이다.
플랫폼 수익을 제고하기 위해 플랫폼사업그룹도 재편했다. 기존 조직과 인력체계는 유지하되, 플랫폼콘텐츠부를 플랫폼고객분석부로 변경했다. 플랫폼 로그 등 데이터 기반 고객 분석 기능 강화를 위해서다.
플랫폼 마케팅부는 콘텐츠사업부로 개편했다. KB페이 내 콘텐츠 경쟁력을 키워 비금융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단 구상이다. 국민카드는 KB페이 앱에서 웹툰·영상·뉴스 등 다양한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각종 콘텐츠를 즐기며 앱에 오래 머물다 보면 간편결제·송금·대출·할부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가능성이 커진다. 고객의 금융서비스 이용은 카드사 수익으로 연결된다. 카드사들이 종합금융 앱 활성화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실제 KB페이는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22년 3분기 291만명에 불과했던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2024년 3분기 809만명으로 늘었다. 수익성뿐 아니라 금융소외계층 포용도 잊지 않았다. 김재관 대표는 "도덕과 원칙을 의사결정의 최우선 기준으로 삼고 소상공인·금융소외계층 대상 상생금융을 실천, 지역 상권를 활성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용 효율화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첫 행보로 조직을 슬림화했다. 금융영업그룹과 글로벌사업그룹을 통합해 금융·글로벌사업그룹으로 재편했다. 또 19개 영업점을 13개 지역단으로 줄였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경영효율화부를 신설했다. 내실성장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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