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올해 도시정비 시장에서 3조원+@의 목표치를 세우고 공격적인 수주 경쟁에 뛰어들었다. 12월 현재 약 2조7000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로, 안양종합운동장 동측 재개발 시공권을 확보하면 목표 수주액을 달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기에 내년 초 한남4구역에 깃발을 꽂을 수 있다면 한동안 국내 도정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삼성물산이 ‘왕의 귀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258㎡에 최고 높이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공사비가 1조5700억원에 달한다. 한남4구역은 한남3구역·5구역보다는 부지가 작지만 한강과 맞닿아 있어 한남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의 노른자부지로 평가된다. 4구역은 가구수(2331가구) 대비 조합원 수가 1166가구로 적고, 공공임대주택 350가구를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은 1981가구다. 시공사 선정은 내년 1월로 예정돼있다.
양사는 각각 글로벌 설계사들의 손을 잡고 지금껏 국내에 없었던 차별화된 설계와 상품성을 선보이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글로벌 설계사인 ‘유엔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한 조합원 전세대 한강조망권 확보를, 현대건설 역시 글로벌 건축사무소 ‘자하 하디드’의 손을 잡고 곡선형을 살린 차별화된 외관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의 단지명으로 ‘디에이치 한강(THE H HANGANG)’을 제안했다. 최고의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에 서울의 상징인 ‘한강’을 더해 한남뉴타운을 넘어 한강의 중심이 되는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았다. 대한민국 공동주택 역사상 최초로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자하 하디드(Zaha Hadid)의 건축 철학을 담아내, 새롭게 태어날 단지에 대해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한남뉴타운은 각 구역마다 시공사가 다른 만큼 각사의 기술력이 담긴 단지들이 뉴타운 곳곳 들어서고 있다. 현재 한남뉴타운 내에서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을 차지한 상태고, 삼성물산은 깃발을 꽂지 못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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