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새해 롯데는 다시 성장하기 위해 강도 높은 쇄신 작업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설’로 홍역을 치른 롯데그룹은 사업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는 한편, 사업 방향성 재검토, 매각 작업 등의 방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작업에 한창이다.
롯데 측은 “핵심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매각 작업과 바이오·AI 등 신사업 투자를 통한 성장 도모 등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신 롯데는 그룹의 헬스케어 사업방향을 시니어타운, 푸드테크 등으로 선회한다. 대표적인 사업은 호텔롯데의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 ‘VL(Vitality & Liberty)’이다. VL은 지난 50년간 축적한 롯데의 호텔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도심형 실버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다. 호텔롯데는 내년 1월 ‘VL 라우어(부산 기장)’, 10월에는 ‘VL 르웨스트(서울 마곡)’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롯데는 국내 렌터카 1위 업체 롯데렌탈을 외국계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에 팔았다. 지난달 6일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이 보유한 롯데렌탈 지분 56.2%를 1조6000억 원에 매각하는 경영권 지분 매각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
롯데는 업계 1위 롯데렌탈의 우수한 수익성을 인정하면서도 렌탈업의 성격이 그룹의 성장 전략과 맞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결정했다. 롯데는 추후 그룹의 4대 신성장동력 중 하나인 모빌리티 분야를 전기차 충전과 자율주행 등 기술 기반 사업 중심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수익성 악화로 2조 원대 회사채의 재무 약정 위반을 발생하게 한 특약을 조정해 재무부담을 덜었다. 이를 위해 롯데는 그룹의 핵심 자산이자 랜드마크인 롯데월드타워를 은행권 담보로 제공하는 강수를 뒀다. 이후 롯데케미칼은 10월 기준 보유예금 2조 원을 포함해 가용 유동성 자금 총 4조 원을 확보하게 됐다.
또 롯데케미칼은 사업 슬림화에 초점을 맞춰 저효율 사업 구조조정, 비핵심 사업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0월 말레이시아 합성고무 생산법인 LUSR의 청산을 결정했고, 해외 자회사 지분을 활용해 1조3000억 원의 유동성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는 포트폴리오 재구축과 동시에 신성장동력도 적극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인천 송도에 3개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하고, 총 36만리터 항체 의약품 생산 규모를 갖춘다.
아울러 롯데이노베이트와 그 자회사 이브이시스는 지난 5월 미국 현지법인 ‘이브이시스 아메리카’를 설립하며 북미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유통, 호텔, 서비스 등 롯데그룹의 사업 분야에 전기차 충전 인프라를 접목해 도심 인접 지역 충전 거점을 점차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신 회장은 이번 신년사에서 “우리는 수많은 난관을 돌파해 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DNA를 축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와 혁신은 두려움과 고통을 수반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하고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