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금융신문은 한금이 픽(Pick)한 2024년 손보업계 이슈로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을 꼽았다. 이번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손보사는 시장 재편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 낙관적 가정 실적 부풀리기 제동
금융당국이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한건 보험사들이 낙관적으로 해지율을 가정해 실적을 실제보다 부풀렸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6조7041억원으로 전년(5조7110억원) 대비 17.4% 증가했다.
높은 호실적 배경으로 해지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에 이익이 되는 구조로, 보험사들은 완납 직전까지 높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해 수익성을 산출했다고 분석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당국의 계리 가정 변경 등에 따라 보험사의 보험계약마진(CSM) 감소, 지급여력비율(K-ICS) 하락 영향은 불가피하다"라며 "무·저해지 관련 영향은 손보사가 클 것이고, 무·저해지 판매 초기 상품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만큼 구체적인 영향은 손보사별로 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손보 실적 하락 전망…모형 선택 고심
막판까지 모형 선택을 고심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업계에선 롯데손해보험이 여전히 두 가지 모형을 저울질하고 있다.롯데손보는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원칙모형을 적용할 경우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 매각을 해야하는 롯데손보 입장에서는 원칙모형 선택이 곧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롯데손보는 막판까지 원칙모형과 예외모형을 비교해 정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무·저해지 보험 해지율에 적용할 새 회계모형은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현대해상·DB손보 타격 메리츠화재 호재…해지율 일괄 적용 비판도
당국이 일괄적인 해지율을 제시해 사실상 가격에 개입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굳이 예외모형을 선택해 금감원의 집중 점검을 받는 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 같다”라며 “상품마다 특성이 다른데 일률적인 해지율을 적용하는 것은 가격 개입이나 다름없다”라고 토로했다. 실제로 대형사 사이에서도 무저해지 해지율 변경에 따른 희비가 갈리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해지율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이에 비해 상대적으로 DB손해보험은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은 특히 CSM 감소가 예상된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에 대해 “무저해지보험 해지율 조정 등 영향으로 약 6000~7000억원 내외 수준의 CSM 감소가 추가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가정했다”라며 “CSM 감소에 따른 K-ICS 비율 측면의 영향이 예상되나 11월 후순위채 발행에 따라 일부 상쇄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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