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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내부 출신' 송춘수 농협손해보험 대표 내정자, 무저해지 수익성 악화 방어 특명 [농협금융 자회사 CEO 인사]

기사입력 : 2024-12-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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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영업·경영지원 등 다방면 실무경험 보유
내년 제도 변경·정책보험 확대 대응 전략 필요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제공=NH농협손해보험이미지 확대보기
송춘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내정자./사진제공=NH농협손해보험
[한국금융신문 한상현 기자] 강호동 회장 쇄신 인사로 물러난 서국동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후임에 송춘수 전 농협손보 부사장이 내정됐다. 내년 손보업계가 무저해지 가정 변경 원칙 모형 적용으로 수익성과 K-ICS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송춘수 전 대표는 수익성 방어 전략 특명을 받았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농협손보 대표이사 후보에 송춘수 전 농협손보 부사장을 추천했다.

강호동 회장 라인 인사 속 금감원 '보험 전문성 부재' 염두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이사 내정 배경은 강호동 회장 쇄신 인사, 내년 보험업황 부진, 금융감독원 전문성 지적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은 임기가 1년 남은 서국동 NH농협손보 대표 대표는, 오세윤 NH저축은행 대표, 이현애 NH선물 대표에 일괄 사표를 요청했다. 농협금융지주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1년이었으나 금융감독원이 단기 성과가 우려된다고 지적한 이후 2020년 임기를 2년으로 늘린 바 있다.

강호동 회장이 연임을 염두, '라인 인사'를 단행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송춘수 대표는 이미 퇴임한 상태에서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경상도 출신 재배치 포석으로 보인다. 송춘수 농협손보 대표 내정자도 경상남도 합천 출신으로 경상도 출신으로 분류된다.

'라인 인사'를 희석시키기 위해 최초로 내부 출신을 뽑았다. 송춘수 대표는 농협손해보험 출범 전 공제 당시에도 농작물손해보험을 담당했던 만큼 보험을 오랫동안 담당해왔다. 2012년 농협손보 출범 당시부터 농협손보에 합류해 부사장까지 지냈다.

오랫동안 금융감독원에서 지적해온 전문성 부재를 일부 수용한 인사로 보인다. 농협생명은 작년 수시검사에서 대표이사를 포함한 5명 이사는 선임 당시 기준으로 보험업 경력이 전무하다고 지적했다.

업무집행 책임자에 대해서도 전문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시 금감원에서는 업무집행 책임자 대부분은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 출신으로 보험업 관련 경력이 없으며 향후 전문성을 고려한 인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농협생명도 이번에 농협생명 부사장을 2년 지낸 박병희 부사장을 선임했다.

내년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 K-ICS 비율·수익성 하락
내년 손보업계는 무저해지 해지율 가정 변경으로 수익성 하락이 예상된다. 농협손보도 현재 경과조치 전 기준으로 K-ICS 비율이 200%가 넘지만 내년에는 가정 변경 후 부채가 늘어나면서 50%p 이상 하락이 예상되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CEO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강호동 라인 중 송춘수 전 부사장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농협손보 대표이사도 농협중앙회와 농협은행에서 대부분 바로 넘어왔다. 이윤배 전 대표이사를 제외하고 오병관 전 대표, 최창수 전 대표, 최문섭 전 대표, 서국동 전 대표 모두 농협금융지주, 농협중앙회 등에서 바로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를 맡았다.

농협손보는 회사 특성으로 정책보험인 농작물손해보험 대부분을 인수하고 있다. 자연재해가 발생해 농작물 피해가 큰 경우 손해율이 급증하며 손익이 급격히 하락했다. 이를 상쇄하기 위해 장기보험 비중을 꾸준히 늘려왔다.

포트폴리오 조정 노력으로 농협손보는 최근 2년 연속 당기순이익 1000억을 넘어섰다. 농협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51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과 투자손익도 각각 1320억원, 90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06.3%, 12.6% 올랐다.

송 내정자에게 농협손보의 실적 상승세를 이어가야 한다는 점은 당면 과제다. 더불어 경기둔화, 규제강화 등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내실을 다지고, 디지털 혁신 등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농협금융지주 측은 “농협손보가 2년 연속 순이익 1000억 원을 돌파하며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었으나, 내년에는 금리인하와 경기둔화 등으로 보험업계가 비우호적인 경영환경에 직면해 있으며 보험관련 감독당국의 규제강화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송 내정자는 보험 전문성과 실무경험을 겸비해 수익성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고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손해보험의 경영전략에 부합해 장기적인 인적 경쟁력 강화 효과도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한상현 한국금융신문 기자 h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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