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하나캐피탈 대표이사에 김용석 현 하나은행 부행장을 추천했다.
하나캐피탈 3분기 순익은 1212억원으로 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전년동기(4596억원) 대비 73.63% 하락했다.
부동산PF 외에도 그동안 수익성이 높다고 여겨온 해외 부동산 대체 투자 비중이 높은 점도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 이후 해외 상업용 부동산 시장 경기가 악화되면서 하나캐피탈도 직격타를 맞았다.
김 내정자는 1967년생으로 고려대학교 영문학 학사, 무역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1994년 하나은행에 입행해 검사부 검사역, 기업금융전담역, 기업여신심사부 심사역, 서울1콜라보장(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하나은행 여신그룹장(부행장)으로 재임 중이다.
이같은 은행 여신심사역 경력을 바탕으로 하나캐피탈의 건전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업점장 당시 우수한 성과를 낸 만큼 그룹사와 협업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건전성 개선은 시급한 과제다. 하나캐피탈 3분기 연체율은 1.71%로 전년동기(1.28%)보다 0.43%p 올랐다. 0%대에 불과했던 지난 2022년과 달리 악화했다.
악성채권도 늘었다. 지난 9월말 하나캐피탈의 NPL비율은 1.45%로 지난해 같은 기간(1.00%)보다 0.45%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회수의문 채권은 140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회수의문은 고정으로 분류된 거래처에 대한 총 여신액 중 손실 발생이 예상되나 현재 그 손실액을 확정할 수 없는 회수예상가액 초과여신을 뜻한다. 사실상 손실률이 100%에 가까운 채권인 셈이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악화로 추락한 실적을 끌어올리는 데 공을 들여야 한다. 올해 3분기 하나캐피탈 누적 당기순이익은 1212억원으로, 전년동기(4596억원)대비 73.63% 감소했다.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의 경영전략을 얼마나 유지하고 변화를 줄 지도 관심사다. 박 대표는 최근 부동산 시장 악화에 PF 대출을 줄이고 위험성이 낮은 자동차금융을 늘려왔다.
김 내정자 선임 절차는 추후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 등을 거쳐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나금융지주 임추위 관계자는 "임추위는 이번 인사에여신금융업황의 부진과 대내외적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건전성 개선에 중점을 두고 영업 현장을 이끌어갈 수 있는 인물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김하랑 한국금융신문 기자 rang@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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