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점 대형화와 무인 디지털 점포 확대, 특화점포 등을 통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입장이지만, 당국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서울 세종로금융센터를 비롯한 총 21개 영업점을 통폐합 한다고 공지했다. 시행 일자는 2025년 1월 6일이다.
우리은행의 이번 지점 통폐합이 특히 주목 받는 것은 금융접근성 약화에 대한 당국의 우려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나온 결정이기 때문이다.
이복현닫기


당국의 이 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은행이 지점을 축소하는 가장 큰 이유는 '비용 절감'이다. 우리은행이 축소를 결정한 영업점 21곳 중 14곳이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비싼 서울 내 지점이다.

영업점 감축으로 비용을 낮추고 '투체어스(TWO CHAIRS)' 등 자산가를 위한 프라이빗뱅킹(PB) 등에 대한 투자를 늘려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이 비이자부문 이익의 성과로 이어지면서 영업점 추가 감축 결정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우리은행의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75.5% 급증한 9789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WM 서비스 강화의 혜택을 누리는 대상은 대부분 금융약자·소외계층이 아니라는 점에서 금융접근성 제고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점포 대형화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시니어 특화점포 등 고객의 특성을 고려한 점포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전담팀(TF)을 꾸려 대응 방안을 모색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결국 개별 은행의 의지와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실제 대응책 마련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