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는 27일 2025년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를 통해 한진만 DS부문 DSA(DS부문 미주지역총괄, 부사장)를 사장으로 승진시키고, 신임 파운드리사업부장으로 선임했다. 2020년부터 약 4년간 파운드리 사업을 이끌었던 최시영 사장은 퇴임했다.
이와 함께 파운드리사업부에 사장급 CTO(최고기술책임자)직을 신설하고 남석우 DS부문 글로벌제조&인프라총괄 제조&기술담당(사장)을 선임했다.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및 제조 전문가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에 기술 전문가 사장단을 전면에 배치해 고객사 확보는 물론 기술력 제고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올해 3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하는 등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업계의 미래 경쟁력인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양산에서 수율(양품 비율)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주요 고객사 확보에 실패한 것이 뼈아팠다.
이러는 사이 글로벌 파운드리 1위 TSMC와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전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TSMC가 64% 1위를 독주 중이며, 삼성전자는 12%의 점유율로 2위에 위치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파운드리 사업 개편은 이재용 회장의 사업 유지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등 고객사의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사업은 기술력은 물론 네트워크 관리를 통한 고객사 확보가 중요하다.
특히 엔비디아, AWS 등 최대 AI 반도체 고객사들이 미국 기업인 것을 감안하면, 미국 시장 전문가 한진만 사장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진만 사장은 반도체 설계뿐만 아니라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약 5년 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 부서에 몸담았다. DSA총괄을 지내면서는 현지에서 반도체 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다양한 빅테크들과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해 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한진만 신임 사장은 기술전문성과 비즈니스 감각을 겸비하는 등 글로벌 고객대응 경험이 풍부하다”며 “공정 기술 혁신과 더불어 핵심 고객사들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현재의 파운드리 비즈니스 경쟁력을 한 단계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기술통 신임 남석우 CTO는 현재 진행 중인 최신 2나노(㎚·10억분의 1m) 이하 선단 공정 개발 및 전환과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율 개선의 중책을 맡는다. 그는 반도체연구소에서 메모리 전 제품 공정개발을 주도했다. 이번 파운드리사업부 CTO로 자리를 옮기면서 파운드리 선단 공정 기술 확보와 제조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남석우 사장은 반도체 공정 전문성과 풍부한 제조 경험 등 다년간 축적했다”며 “이 같은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파운드리 기술력 제고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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