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화학은 지난 20일 "특수가스(NF3, 삼불화질소) 사업 매각을 위해 스틱인베스트먼트·IMM프라이빗에쿼티 컨소시엄과 협의를 진행했으나 상호합의에 이르지 못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철회한다"며 "매각을 지속 추진하기 위해 다른 투자자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공시했다.
효성화학이 알짜 사업부를 팔려는 이유는 그 만큼 회사 사정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1조3600억원을 들인 베트남 PP 공장 투자 등 신설 투자가 글로벌 수요 감소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효성화학을 살리기 위해 지주사 ㈜효성이 작년부터 유상증자·영구채 발행 등으로 수천억원을 지원했지만, 효성화학의 자체적인 현금창출이 없다보니 재무 상황을 악화되고 있다. 효성화학 부채비율은 2019년말 353.8%에서 2022년말 2631.8%, 2023년말 4934.6%, 올해 3분기말 9779.3%까지 치솟았다. 1년 안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만 2조3000억원에 이른다.
그런데 25일 HS효성첨단소재의 주가도 갑자기 5% 가량 하락했다. HS효성첨단소재는 조현상닫기조현상기사 모아보기 HS효성 부회장이 이끄는 별도의 지주사로 편입했다. 이로 인해 재무 구조가 악화한 효성화학의 지원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럼에도 HS효성첨단소재 주가까지 약세를 보이는 것은 HS효성이 효성화학 문제에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시각 때문으로 해석된다.
다만 두 형제간 계열사 정리가 사실상 끝난 만큼 HS효성이 효성화학 재무 부담을 완전히 떠안을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HS효성첨단소재도 이날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효성화학 특수가스 인수를 전혀 검토한 바 없다"고 공시했다.
현재 효성화학 지분은 조현준닫기조현준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12.4%, 조현상 부회장이 6.16%를 들고 있다. 조 회장이 지난 5월 별세한 아버지 조석래 명예회장이 남긴 효성화학 지분을 상속받으며 기존 7.37%에서 5%포인트 늘렸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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