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 등 조(兆) 단위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대어(大魚)들이 포진돼 있다. 일진일퇴 중인 증권사들의 상장 주관 순위 경쟁도 연말까지 각축전이 예상된다.
4분기 ‘뜨거운’ IPO 시장
13일 IB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IPO 대어로 꼽히는 케이뱅크는 공모가를 산정하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10월 16일까지 진행하고, 21~2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실시한다. 이달 3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예정하고 있다.케이뱅크는 희망 공모가 밴드로 9500원~1만2000원을 제시했다. 공모 금액은 7790억원~9840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이후 최대 규모다.
백종원닫기백종원기사 모아보기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도 코스피 입성을 추진 중이다. 더본코리아는 10월 18~24일 수요예측을 거쳐, 28~29일 일반 공모 청약에 나선다. 희망 공모가는 2만3000원~2만8000원으로, 총 공모예정금액은 약 690억원~840억원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3327억원~4050억원 규모다. 공동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다.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도 대어급으로 평가된다. 10개월 만에 다시 증시 입성 도전장을 냈다. 서울보증보험은 지난 8월 1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승인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방위산업부품 제조업을 영위하는 MNC솔루션도 지난 8월 23일 상장예심을 청구하고 승인 여부를 대기 중이다.
MNC솔루션은 두산그룹 계열사였던 옛 두산모트롤이다. 과거 두산그룹이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모펀드(PEF)에 매각됐다가 인적분할 돼 이번에 연내 증시 입성을 목표하고 있다.
'K-방산'이 주목받으면서 상장 후 기업가치로 1조원대 예상이 오르내린다. MNC솔루션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 맡았다.
올해 들어 1분기 에이피알, 2분기 HD현대마린솔루션, 그리고 3분기에 시프트업, 산일전기 등 기업들이 증시에 안착한 가운데, 특히 마지막 4분기 들어 IPO 시장이 더 열기를 띠는 모양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규상장 문턱이 보다 높아진 영향도 반영됐다고 본다. 꼼꼼해지고 있는 거래소 상장예비 심사로 철회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 등도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연내 상장을 고려한 기업들이 4분기에 몰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 계열사들이 증시 입성을 대거 추진 중이다.
LG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LG CNS는 최근 10월 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심을 청구했다. 예상 기업가치로 7조원대가 거론될 정도로 내년 IPO 시장 최대어로 지목된다. 대표주관은 KB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 모건스탠리 서울지점이다.
LS그룹의 EV(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계열사인 LS이링크도 지난 8월 22일 코스닥 상장예심 청구 이후 승인여부를 기다리고 있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또 DN오토모티브의 공작기계 제조 계열사인 DN솔루션즈도 지난 10월 8일 한국거래소 코스피 상장예심을 신청했다. DN솔루션즈의 예상 기업가치로는 5조원대가 거론되고 있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유비에스증권 리미티드 서울지점, 한국투자증권, 메릴린치인터내셔날엘엘씨증권 서울지점이다.
한정선 IR큐더스 이사는 “4분기에도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서울보증보험 등 코스피 상장 추진 기업들이 있고, 대기업 우량 계열사 등까지 더하면 IPO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리포트에서 “아직 본격적인 시황 회복이 되지는 않았지만,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하고 있어서 대어급 기업의 추가 상장 추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대어’가 증권사 IPO 성적표 가른다
올해 증권사들의 ECM(주식자본시장) 리그테이블의 경우 대어급 IPO의 성패(成敗)가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IB 업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누적(1~9월) 기준 IPO 주관 실적은 미래에셋증권이 1위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까지만 해도 KB증권이 선두였는데, 미래에셋증권이 산일전기 등 중형급 딜을 다수 성사시키면서 3분기에 선두에 올라섰다.
관건은 마지막 남은 4분기다. 4분기에 조(兆) 단위 기업가치가 기대되는 대형 딜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셋, KB 두 증권사를 비롯해 한투, NH까지 빅 4 증권사 IPO 주관 순위 각축전이 예상된다.
특히, 올해 IPO 최대어인 케이뱅크 대표 주관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고 할 수 있다.
NH투자증권은 한국투자증권과 함께 더본코리아 대표 주관도 맡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2차전지 부품 제조사 성우의 상장 주관 단독 수행 등을 맡았다. 미래에셋증권도 연내 에이치엔에스하이텍, 클로봇, 닷밀, 미트박스글로벌 등 주관 실적 쌓기에 힘을 싣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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