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2개월 만에 통화 긴축에서 완화로 피봇(pivot, 통화정책 방향 전환)을 본격화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연 3.50%에서 3.25%로 조정됐다.
앞서 2021년 8월 0.25%p 금리 인상 이후 이어진 통화긴축 기조에서 통화완화 쪽으로 전환하게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한국의 2024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65(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1.6% 상승했다.
금리 인하가 너무 늦어질 경우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성장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하를 통해 민간 소비, 투자 등 내수 진작을 지원할 수 있다.
앞서 연준(Fed)은 지난 9월 18일(현지시각) 이틀 간 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4.75~5.00%로 0.5%p 인하한 바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출, 원화가치 하락 등에 대한 우려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이다.
이번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 최대 1.75%p로 다시 벌어졌다.
연휴가 많았던 것을 감안할 경우 안심할 수치가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으나, 가계대출 증가세가 다소 진정됐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올해 9월 말 731조원 규모이며, 전월 대비 5조6000억원 가량 늘었다.
무엇보다도 은행권 가계대출 관리 조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 등의 정책 유효성 측면도 금리 결정과정에서 고려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종합하면, 물가, 성장, 금융안정 등 정책변수들 간의 상충관계 등을 저울질 해서 최종적으로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통위 결과는 우세했던 채권 전문가들의 금리인하 전망에도 부합한다.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9월 26일부터 10월 2일까지 채권보유 및 운용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61개 기관 100명 중 64%가 10월 금통위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응답한 바 있다.
그럼에도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 안팎에서는 가계부채에 대한 높은 경계감이 반영돼 오는 11월 금통위를 염두해 이번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도 의견이 상존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금리인하 결정이 전원일치보다 소수의견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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