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주가는 23일 주당 72만3000원에 마감했다. 전날 종가 73만5000원보다 1.6% 하락했지만 여전히 MBK가 설정한 공개매수 가격인 66만원보다 높다.
결정은 MBK가 먼저 내려야 한다. 현재 시장가격이 공개매수가보다 높은 만큼 참여 유도를 위해 가격 상향을 할지 여부다. 이는 이달 25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MBK의 공개매수 종료일은 오는 10월 4일이지만, 이달 25일 이후 가격을 올린다면 공개매수 기간을 10일 연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기간 연장은 최 회장측에 시간만 더 주는 꼴이 된다.
최윤범 회장이 반격에 나서더라도 MBK의 결정 이후 자신이 가진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반격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의지만 전달하고 주가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MBK측에 부담을 주는 방법이다. 최 회장이 사내 공지를 통해 "싸움에서 이길 방법을 찾았다"면서도 구체적인 방안을 언급하지 않은 것도 이 같은 맥락이다. 고려아연은 오는 24일 기자회견을 예고했지만 대응 방안과 관련해선 함구할 것으로 보인다. 그보다는 현 경영진의 성과를 강조하고 상대측에 불리한 여론을 키우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이번엔 다르다고 자신한다. 고려아연 최대주주인 영풍그룹 장씨 일가와 손을 잡아 지분 경쟁에서 유리하다는 자신감이다. MBK는 23일 최 회장의 백기사 후보들로 거론되는 기업들과 관련해 "출구전략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선 현재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된 만큼 소프트뱅크나 베인캐피탈 등 투자자 후보들은 차익실현이 어렵다는 것이다. 스미모토 등 고려아연 협력사들이 나설 경우 최 회장의 배임 문제를 언급했다. 경영권 방어에 도움을 준 만큼 거래 관계에 일종의 인센티브를 준다면 고려아연에 손해를 끼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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