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닫기김남구광고보고 기사보기 한국투자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은 12일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 설명회에서 "금융이 제조업 대비 글로벌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며 "제조업은 하는데 왜 못하겠느냐, 내가 들어와서 금융에서 한번 해보겠다 하시는 분들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 설명회에는 300명의 학생들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돈이 많아지면 이자율이 떨어지는데, 돈을 일을 시켜야 한다"며 "한국에서 돈값이 낮아지면 더 비싼 곳으로 가야한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 중에서 특히 금융 선진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을 꼽았다. 미국은 현재 한국보다 기준금리가 높다. 해외 자산을 늘리고 더 높은 리턴(수익)을 추구할 만하다고 했다.
그는 실제로 한투만 해도 개인고객 금융상품 판매를 통해 한 달에 순증(netting)만 자산이 1조5000억원씩 늘고 있다고 했다.
가계자산 1경4000조원도 구성을 보면 5000조원이 금융자산, 그리고 부동산이 9000조원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비중이 큰 데 대해, 김 회장은 "오히려 금융자산 쪽으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에 대해서는 김 회장은 "도쿄 중심으로 부동산 투자 수익률이 꽤 만족할 만했고, 엔-캐리 투자도 괜찮았다"면서도 "주식시장이 많이 오르기는 했지만 그동안 잃어버린 30년이 있었고, 저희도 꽤 오래전에 도쿄 오피스를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약한 고리'가 된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에 대한 질문이 나오기도 했는데, 김 회장은 한투 역시 타격을 입었다면서도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한투는 국내 PF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2%를 차지한다. 김 회장은 "분당과 같은 1기 신도시도 다시 개발해야 하는 시점이고, 국내에서 PF에 충분한 일감이 있다"고 했다. 특히 그는 "왜 우리가 국내에만 있어야 하는가, 해외도 있다"며 "저희가 모델로 하는 회사 중 호주 맥쿼리가 있는데, GDP(국내총생산)는 우리와 비슷한데 SOC(사회간접자본) 인프라에 특화를 시켜서 글로벌 플레이어가 됐다"고 예시했다.
한투의 강점으로 꼽히는 IB(투자금융) 관련해서도 차별화에 무게를 두었다. 김 회장은 "증권사 IB라는 게 큰 그룹에서 일감을 말하면 손 들어서, 수수료 싸게 해서 하는 형태로 갔던 게 있는데, 이러면 오래 가지도 못하고 부가가치도 없다"며 "금융시장에 대해서 잘 알고 어떻게 조달하면 회사에 효율적일 지 접근하고, 제3자로 냉철하게 그 회사에 대해서 파악을 하는 리서치 조직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업무강도가 높은 '빡센' 회사가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만큼 보상이 따라온다는 점을 강조키도 했다. 이날 채용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김 회장은 "마음의 준비를 하고, 안전벨트를 단단히 하고 와달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한투는 임원뿐아니라 직원까지 모두 연봉제로, 신입사원도 프로야구 선수처럼 연봉협상을 한다"며 "철저한 능력 및 업적주의로, 그래야만 열심히한 분에게 최고의 보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날 채용설명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카오뱅크 최대주주 등극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김 회장은 "검토도 하지 않았다"며 "카카오 의사부터 들어야 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한 한투의 입장에 대해 김 회장은 "구체적인 정부안이 나온 후에 내놓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단에 신규 합류한 데 대해서는, 김 회장은 "금융사 쪽에서는 최초라고 한다"며 "산업으로서 금융사 역할을 기대하신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한투금융그룹은 매년 CEO(최고경영자) 채용설명회를 이어오고 있다. 김남구 회장은 이날 모교인 고려대에 이어, 오는 26일 서울대에서 열리는 채용 설명회에 직접 참석한다. 김성환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도 지난 10일 한양대에 이어, 오는 24일 연세대에서 열리는 설명회에 참석한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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