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는 연간 수주 목표액 400억 달러와 더불어 누적 수주 ‘1조 달러’ 목표를 조기 달성하기 위한 분주한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그러나 세계 곳곳에서 터지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더불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내수 진작에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 늘어나는 등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운신 폭도 좁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까지의 누적 해외건설수주액은 약 179억5673만달러(한화 약 24조142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19억3243만달러) 대비 18.1% 줄어든 수준이다. 여전히 중동 의존도가 108.9억으로 가장 컸다. 중동 수주고는 직전해 74억달러보다 오히려 늘어난 모습이었다.
그러나 아시아는 42억달러에서 28억달러로, 태평양·북미에서는 73억달러에서 26억달러 규모로 3분의 1 토막이 났다. 아프리카는 9억달러에서 1억달러로, 유럽은 6.2억에서 5.4억으로 일제히 줄었다.
유가 하락 악재 속에 사우디 정부가 재정난에 발목을 잡히면서, 국토교통부의 ‘원팀 코리아’ 전략에 발맞춰 진출했던 초대형 해외사업인 ‘네옴시티 프로젝트’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된 상태다.
최근 주요 외신은 사우디 정부가 네옴시티 프로젝트 개발 속도 조절에 들어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가디언은 사우디 네옴 더 라인 기사 제목에 'End of the line(종말)'이라는 표현을 담아 보도했다. 이 매체는 "사우디 빈살만 왕세자의 계획 가운데 가장 큰 프로젝트인 네옴시티의 중기 목표를 축소했다"고 전했다.
파라과이에서도 비보가 전해졌다. 파라과이철도공사·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에 따르면, 파라과이 정부는 최근 8000억원 규모의 경전철 사업을 위해 '팀코리아'와 진행하던 협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사업은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교외 으빠까라이까지 노선연장 43.2km, 차량기지 1개소, 역사 7개소 건설·운영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는 5억7500만 달러(약 8000억원)에 달했다.
KIND 컨소는 2020년 11월에 타당성조사를 시작하고, 2021년 5월 완료 이후 2021년 11월에 최초 제안서를 파라과이 정부 측에 전달했다. 국토교통부 또한 2021년 9월 파라과이 공공사업통신부와 사업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다만 2022년 말 파라과이 의회에서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이 부결되면서 사업 추진이 지연되기 시작했다. 이후 2023년 말 파라과이 경전철 특별법 이 최종 의결됐으나, 코로나, 동유럽 및 중동지역의 전쟁 프로젝트 파이낸싱 금리 상승 등으로 공사원가 상승을 포함한 복합적인 원인으로 사업성이 악화됐다. 특히 지난 2월에 기존 예비컨소시엄 기업은 모두 사업을 철회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글로벌 인프라 협력 콘퍼런스'(GICC)에서 “해외건설 수주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면서 '팀 코리아가 당신과 함께(Team Korea with You)'라는 슬로건을 제시했다.
박 장관은 "신인도가 높은 정부와 공기업이 사업개발 초기부터 마스터플랜 수립, 정책·법 제도 자문, 기본계획 수립 등 필요한 기술과 경험 노하우를 협력 국가에 맞춤형으로 적극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민관합동투자(PPP) 사업 등 글로벌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도록 국가별 프로젝트를 발굴하고 구체화하고 완성하는데 공적개발원조(ODA)를 포함한 정책금융을 적극적으로 연계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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