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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클럽’ 유료화 D-1…프랜차이즈업계 "보이콧 불사"

기사입력 : 2024-09-10 15:04

(최종수정 2024-09-10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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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vs 프랜차이즈 업계 간 갈등 '심화'
원인은 배민의 유료구독 멤버십 '배민클럽'?
프랜차이즈 업계 "배민클럽 가입 시 비용부담 커"
배달앱 시장 내 과열 경쟁이 업계 간 갈등으로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유료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는 9월11일 부터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이미지 확대보기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유료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는 9월11일 부터다. /사진제공=우아한형제들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의 구독형 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외식업계가 ‘배민클럽’ 보이콧에 나섰다. 배달 시장 경쟁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프랜차이즈 업체에 전가한다는 이유에서다. 배달앱 간 과열된 경쟁이 프랜차이즈 업계와 갈등을 불러일으킨 모습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BBQ와 굽네치킨, 원할머니보쌈, 본죽 등 유명 프랜차이즈 브랜드 1300여 곳이 포함된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최근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이번 달 내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업계가 배달앱과 정면승부를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불만은 있었지만 배달앱을 통한 고객 유입이 큰데다 여론을 의식해 다소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다.

협회가 이렇게까지 초강수를 둔 데는 배민의 구독 멤버십 ‘배민클럽’ 유료화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 이야기다. 배민클럽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수료를 내거나 배달비를 가맹점주가 전부 부담해야 되기 때문이다. 앞서 롯데리아와 써브웨이, 본죽 운영사 본아이에프 등이 ‘배민클럽’ 보이콧 의사를 밝힌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배민클럽’ 보이콧은 자연스레 소비자 이탈 가능성으로도 이어진다. 매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프랜차이즈들이 이런 결정을 한 데는 배달앱 간 경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수수료 비용 부담을 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배민 측은 4개월간 2000원의 배달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지만 프랜차이즈들에게는 큰 회유책이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최근 정률형 요금제 ‘배민1플러스’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오랜기간 업계 최저 수수료를 지켜왔지만 업계 간 과열 경쟁으로 비용부담이 커진 데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물론 배달의민족 모회사인 DH(딜리버리 히어로)의 영향도 컸다. 배민에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사실 배민의 인상된 중개 수수료는 경쟁사인 쿠팡이츠 9.8%, 요기요 9.7%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시장점유율 60% 가량을 차지하는 1위 업체가 수수료 인상을 한데다 지난해 699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거뒀다는 점에서 더 큰 비판을 받고 있다.

배달앱과 입점업체 간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도 나서고 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한 상황이다. 지난 7월 결성된 ‘배달 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는 지금까지 개최한 회의가 5차례도 되지 않는다. 최근 수수료 인하 방안을 논의하려 했지만 플랫폼사들 반대에 부딪혀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프랜차이즈협회의 분노는 커져가는 모습이다. 나명석 ‘프랜차이즈 배달앱 사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배달앱 3사가 무료배달 경쟁으로 비용을 모두 가맹점에 전가해 배달 비중이 높은 치킨, 피자, 족발 등 외식업계가 초토화되고 있다”며 “이달 공정위 신고를 추진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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