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오는 2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를 낼 예정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일대 16만258㎡에 최고 높이 22층, 51개동, 2331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3.3㎡당 940만원으로, 총 공사비 1조5700억원이다. 한남4구역은 한남3구역·5구역보다는 부지가 작지만 한강과 맞닿아 있어 한남재정비촉진구역(한남뉴타운)의 노른자부지로 평가된다. 4구역은 가구수(2331가구) 대비 조합원 수가 1166가구로 적고, 공공임대주택 350가구를 제외한 일반 분양 물량이 1981가구에 달한다. 이중에서도 선호도가 높은 84㎡ 이상 물량이 1327가구를 차지해 사업성이 굉장히 높다.
한남4구역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치열한 경쟁에 예상되는 이유다. 특히 건설업계 1·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양사는 10년 넘게 수주전에서 맞붙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한남뉴타운 내 한남2구역은 대우건설이 3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권을 가지고 갔다. 5구역의 경우 DL이앤씨 단독 참여로 인해 시공사 선정이 유찰된 만큼, 수의계약으로 전환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구역마다 시공사가 다른 만큼, 각사의 기술력이 담긴 단지들이 뉴타운 곳곳 들어선다는 의미다.
이에 삼성물산은 사업지 인근인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와 '래미안 용산더센트럴' 등을 시공한 경험을 강력하게 어필하고, 회사가 가지고 있는 차별화 브랜드 기술력을 통한 수주 전략이 점쳐진다.
삼성물산은 조립형 모듈방식 건식바닥과 벽체를 개발해 바닥이나 벽을 손쉽게 해체하고 재활용하거나 재설치가 가능하도록 했으며, 가구 자체가 하나의 벽이 되는 자립식 가구를 설치하고 이동할 수 있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건설은 한남3구역에 이어 한남4구역도 수주해 '디에이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고 2개 구역 사업시설을 연계하는 광역 MD계획에 대한 구상을 꺼내놨다. 8000가구에 달하는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 타운화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앞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압구정 갤러리에서 한남4구역 조합원들을 불러 수차례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현대건설 한남4구역에 최고의 프리미엄과 최상의 만족도를 선사하기 위해 상업시설 미분양이 발생하면 대물변제에 나서겠다는 조건을 검토하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대건설은 벽면 매립형 가구를 이용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공개된 이 기술은 버튼 하나로 거실 월플렉스(벽면 수납장)를 이동시키고 리모컨을 조작해 벽에 매립돼 있던 책상과 퀸사이즈 침대를 배치해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는 계절 의류·이불 등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수납장과 전동 침대, 책상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플렉스의 이동에 따라 공간을 분할해 침실 및 홈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벽면에 매립된 1인용 책상과 퀸사이즈 침대를 펼치면 홈오피스 및 침실 공간이 마련되고, 사용하지 않을 때는 가구를 접은 뒤 월플렉스를 이동시켜 거실 공간을 넓게 활용할 수 있다. 책상과 침대는 전동식이어서 리모컨 조작만으로 펼치고 접는 동작이 가능하다.
한편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은 올 11월 시공사 선정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열린 대의원회의에서 일부 구성원들이 입찰지침서 내용을 문제 삼아 안건이 부결됐다. 일부 대의원들이 입찰지침서 가운데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을 문제 삼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책임준공확약서 제출로 인해 건설사의 응찰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경쟁입찰이 무산될 것을 우려했다. 이에 조합은 시공사 선정계획안 내용을 수정한 뒤 대의원회 의견절차를 진행 중이고 시공사 선정 일정도 미뤘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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