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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갈 곳 잃은 이커머스 희망퇴직자 노린다

기사입력 : 2024-08-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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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마케팅, 콘텐츠·디자인, 광고영업서 총 9개 직무
두 자릿수 채용…경력직 집중 확보
갈 곳 잃은 유통업계 종사자 새로운 기회 될 것으로

컬리가 올해 하반기 대규모 경력채용에 나선다. /사진제공=컬리 이미지 확대보기
컬리가 올해 하반기 대규모 경력채용에 나선다. /사진제공=컬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컬리가 상반기 채용에 이어 하반기에도 대규모 경력직 채용에 나선다. 특별한 점이 있다면 그간 대규모 채용으로 모집하지 않았던 주니어급을 포함해 다양한 직무까지 확대했다. 최근 티몬, 위메프, 11번가, SSG닷컴, 롯데온 등 이커머스 업계 대규모 희망퇴직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갈 곳 잃은 우수 인재들을 공략하고자 대규모 경력채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이번 채용에서 ▲MD ▲마케팅(마케팅 프로모션, 퍼포먼스 마케팅, 멤버십/VIP 마케팅, 브랜드 마케팅) ▲콘텐츠·디자인(콘텐츠기획/에디터, BX디자인, UX디자인) ▲광고영업(파트너 광고상품 세일즈) 등 총 4개 분야 9개 직무의 경력직을 공개 모집한다. 두 자릿수 채용으로 우수인재를 선제적으로 확보해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컬리의 이번 채용은 시장에 나와 있는 많은 인재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펜데믹 시기에 급성장했던 이커머스는 당시 투자했던 막대한 비용들에 대한 후폭풍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수익성이 악화될 대로 악화돼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인력감축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서면서 많은 인력들이 설 자리를 잃었다.

11번가는 지난해 11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 돌입한 데 이어 올 3월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사업부인 롯데온도 지난 6월 희망퇴직을 진행했고, SSG닷컴 역시 7월 처음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다.

설상가상으로 티몬과 위메프에서 발생한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로 대규모 퇴사자가 발생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티메프 국민연금 상실가입자(퇴사자)수는 265명이다. 티몬 퇴사자 수는 125명, 위메프 퇴사자 수는 140명으로 미정산 사태 이후 인력이 30%나 감소했다. 아울러 티몬과 위메프는 퇴직연금에 별도로 가입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나 내부 직원들의 위기감은 고조되고 있다.

이커머스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대형마트 이마트, 롯데마트 등도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이 힘든 상황이다.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침체가 지속되면서 온, 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업계 업황이 부진하다. 각 사에서 희망퇴직을 진행하지만 퇴사를 결정하기도 쉽지 않다. 모두가 인력을 감축하는 상황에서 이직할 곳도 없어서다.

컬리는 올해 소비 위축 등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투자를 이어갔다. 컬리멤버스 개편, 컬리나우 론칭, 컬세권 확장 등을 적극 추진했다. 이런 가운데 우수 인재를 확보해 자체 경쟁력을 더 높여나가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컬리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38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6%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390억원 개선된 83억원을 기록했다. 또 올해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조정 상각전영업이익(이하 EBITDA) 흑자를 기록했다. 컬리는 “물류비와 고정비 효율화 등을 통한 손익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이 토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컬리 관계자는 “고객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그간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왔다”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신규 업무 및 과제에 대한 능동적인 자세, 목표 및 성과에 대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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