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이 차를 시승했다. 평택에서 안성을 찍고 돌아오는 총 66km 코스에서 진행했다.
가격은 S7 트림이 3395만원, S9 3649만원이다. 투싼·스포티지도 각종 사양을 넣다보면 3000만원 초반대부터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쟁차가 준중형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액티언 S7은 LED 램프, 12.3+12.3인치 연결형 디스플레이,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 등 첨단주행보조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됐다. 알찬 트림이다. 단 3D어라인드뷰 시스템,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등은 옵션으로도 구매할 수 없다.
KGM 상품담당자는 "토레스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이 아레나1.0인데 액티언은 아레나2.0 기반"이라며 "당장 그래픽이 개선됐고 무선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커넥티비티·공조 기능 뿐만 아니라 구동 관련 소프트웨어를 최신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토레스와 확연한 차이점이 와 닿는 부분은 외형이다. 액티언은 2005년 나온 쿠페형SUV(지붕 뒷라인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SUV) 1세대 액티언에서 이름을 물려받았다. 1세대 액티언은 너무 실험적이라 ‘매우 개성적’이라는 느낌을 준 반면, 2세대 신형 액티언 디자인 완성도는 상대적으로 높다. 특히 살짝 치켜든 듯한 뒤태는 어느 프리미엄 브랜드 쿠페형 차량과 견줘도 세련됐다.
실내 디자인은 최근 나온 토레스 부분변경과 비슷하다. 연결형 디스플레이에 변속기 기어봉을 없애고 물리버튼도 최소화 하는 최신 스타일을 유지했다. 운전대 오토홀드 버튼을 추가하거나, 휴대폰 수납공간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디테일만 변경했다.
쿠페형SUV라 2열 탑승감이 불편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기우였다. 키가 175cm인 성인 남성이 허리를 세우고 앉아도 헤드룸은 주먹 한 개, 레그룸이 주먹 두 개 정도 들어갔다. 제원상 액티언 헤드룸 수치는 1001mm로 투싼·쏘렌토와 거의 비슷하다. 아무래도 플랫폼을 공유하는 토레스가 경쟁차보다 넉넉한 높이로 나온 차량이다보니 쿠페형으로 디자인한 액티언 공간감도 확보되는 듯하다.
길어진 길이는 넉넉한 화물적재 공간으로 이어진다. 한 눈에 봐도 트렁크 공간이 넓다. 좌석을 접지 않았을 때 트렁크 용량은 668L로 토레스(703L)보다 적지만 투싼(622L)보단 넓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 적재가 가능하다.
시승기지만 주행 이후 감상이 나중에 나오는 이유는 토레스와 크게 다른 인상을 못 받았기 때문이다. 시속 120km 이상 치고 나갈시 운전대를 잡고 있을 땐 무리 없었지만 탑승자 입장에선 다소 무겁게 느껴진다. 이번에 KGM이 마련한 시승코스는 고속 주행이 가능한 구간이 적었다. 고속주행이 이 차량의 장점이 아닌 이유라고 추측한다.
소음·진동이 없지는 않지만 다른 준중형차와 비교하면 덩치에서 오는 정숙함이 있다. 상투적이지만 '일상 주행에서 부족함이 없다' 정도로 보면 될 거 같다.
1.5L 가솔린 엔진이 차급 대비 부족한 것 아니냐는 의견은 KGM도 의식하고 있다. 회사는 추가 부품 개발 등을 통해 액티언이 토레스보다 출발가속 성능 10%, 시속 60~120km대 가속 성능 5%가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변호할 마음은 아니지만 새로운 내연기관 엔진이 없는 건 KGM만의 문제는 아니다.
글로벌 업계에서도 전동화 흐름으로 10여년전부터 새 내연기관 엔진 개발이 멈췄다. 그나마 액티언에 들어가는 1.5L 엔진은 쌍용자동차 시절 막바지인 2019년 처음 나왔다. 경영위기를 이유로 손을 놓고 있었다면 소형급 엔진은 디젤밖에 없었을 것이고 기사회생도 어려웠을 것이다.
다만 연료 효율은 다소 떨어졌다. 액티언의 복합연비는 사륜구동 기준 리터당 10.1km다. 토레스(10.2km)에 비해 50kg 더 무거워진 탓에 다소 떨어졌다. 이번 시승에선 달릴 땐 11km 이상이 나왔다가 서행 구간이 길어지자 최종적으로 10.5km가 찍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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