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8월20일부터…3990원 내면 무료 배송
가격은 3990원이다. 현재 쿠팡 멤버십 가격인 4990원보다 1000원 저렴하다. 오는 8월 쿠팡이 7890원으로 올리면 절반가량 저렴하다.
다만 혜택적인 면에서 그렇다 할 ‘한방’이 부족하다. 현재 배민이 소개하는 혜택으로는 ▲거리와 주문양 상관없이 무제한 배달팁 무료 ▲쿠폰 중복 할인 ▲인기 브랜드 특별 혜택 ▲장보기 ·쇼핑 쿠폰팩 ▲제휴혜택 등 크게 5가지다. 쿠폰 중복 할인을 제외하고는 아직까지 자세한 혜택 브랜드 소개는 없는 상태다. 14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쿠팡에 대적할만한 혜택은 부족하다.
특히 업계 리더인 배민이 후발주자인 쿠팡이츠의 10% 할인, 무료배달 등 서비스를 따라 내놓는 꼴이 되면서 1위로서 체면을 제대로 구겼다.
이런 점에서 배민 역시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무기’가 필요했던 셈이다. 쿠팡이츠를 따돌려야 하는 배민이 급하게 유료멤버십을 내놓다보니 현재는 그렇다할 혜택은 부족한 상황이다. 다만 배민은 향후 다양한 업체와 제휴를 통해 혜택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쿠팡은 내달 7일부터 기존 회원을 대상으로 유료멤버십 ‘와우멤버십’ 가격을 7980원으로 올린다. 기존 4990원에서 60% 가량 오른 가격이다. 신규회원들은 지난 4월 13일부터 적용됐다. 1400만명의 독보적인 유료 회원수를 구축한 쿠팡은 멤버십 인상을 통해 ‘쿠팡 유니버스’를 통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상 과정에서 밝혀진 다크패턴(눈속임 상술)과 높은 인상률, 가격 대비 혜택의 폭이 좁은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4월 중순부터 5월 초 상품 결제창에 회비 변경 동의 문구를 넣었다. 결제 버튼을 누르면 멤버십 가격 인상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해 논란이 됐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는 해당 행위가 다크패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관련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는 쿠팡 멤버십 인상에 따라 가입자 이탈 규모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21년 쿠팡은 멤버십 비용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했다. 당시 회원이탈현상은 크게 나타나지 않았다. 오히려 회원수가 늘며 1100만 회원에서 지난해 1400만명까지 늘었다.
다만 당시 인상했던 상황과 지금은 다르다. 2021년 당시 인상하면서 쿠팡은 로켓배송은 무제한 무료배송, 무료 반품 서비스 외 로켓프레시 새벽 배송, 로켓직구 무료배송, 와우 전용 할인 등 10개 혜택을 추가했다.
하지만 지금은 올린 가격에 비해 쿠팡이 확대하는 서비스 혜택이 크지 않아 별다른 차이를 느끼긴 어렵다. 아울러 고물가 장기화로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부담도 높다. 오랜 기간 와우멤버십을 이용한 고객이라면 기존 누리던 혜택 대비 큰 메리트를 느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가 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기준이 까다로워지고, 눈높이가 더 높아지면서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며 “8월 인상이 되고 유료화가 돼봐야 알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