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회장은 허영섭 선대 회장 별세 후 지난 2009년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에 올랐다. 이후 해마다 녹십자홀딩스 주식을 사들여 2009년 지분율 8.96%에서 2024년 8월 초 현재 11.99%로 늘었다. 현재 녹십자홀딩스 최대주주다.
지분 구조로만 보면 매우 불안해 보이는데 허일섭 회장과 조카 허용준 사장은 별다른 문제 없이 함께 그룹을 이끌어왔다. 이런 이유로 앞으로도 녹십자그룹은 가족 간 ‘상생 경영’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물론 언제든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 지분 차이는 9.13%나 된다. 허은철·용준 형제 지분을 합쳐도 삼촌과 차이가 6.55% 수준이다.
녹십자홀딩스 내 허일섭 회장 일가 지분은 부인 최영아 씨(0.32%), 장남 허진성 실장(0.76%), 차남 허진훈 씨(0.71%), 장녀 허진영 씨(0.27%) 등을 모두 합쳐 14.05%나 된다. 여기에 허일섭 회장이 이사장인 목암생명과학연구소가 8.57% 지분을 들고 있다. 허일섭 회장 우호 지분으로 본다면 허일섭 회장 측 지분은 22.62%에 달한다.
한편 녹십자홀딩스는 지난해 허용준 사장, 허일섭 회장 순으로 연봉을 지급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일섭 회장은 지난해 녹십자홀딩스에서 보수 9억600만원을 받았다. 조카인 허용준 사장이 회장인 삼촌보다 3200만원 더 많은 9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허일섭 회장 장남 허진성 실장은 미등기임원으로 5억원 미만 연봉을 수령해 공시 대상자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미등기임원(9명) 1인 평균 급여액이 2억35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비슷한 보수 금액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허일섭 회장과 허용준 사장, 허진성 실장 등 허씨 일가가 녹십자홀딩스에서 받은 보수 총액은 20억7900만원으로 추정된다. 등기(사외이사,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임원(24억1500만원)과 미등기 임원 보수 총액(21억1700만원)에서 이들 보수는 46%를 차지한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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