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14일 메리츠금융지주 2024년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7월 증권과 화재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 증권은 원래 각자 대표 체제로 가기로 했었다"며 "다만 신임 화재 대표이사 입장에서 비중이 큰 자산운용 실장의 교체를 동시에 진행할 경우 부담이 클 것으로 판단되어 적응하는 시간을 순차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용범 부회장은 "증권을 각자 대표 체제로 가기로 한 것은 증권은 비즈니스 라인 간 이질성이 크고 각각의 규모가 과거 대비 크게 성장해서 한 사람이 담당하는 것보다 전문성을 가진 각자 대표 체제로 가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장원재 대표는 S&T(세일즈 앤 트레이딩)에서 잔뼈가 굵었고, 김종민 대표는 기업 금융과 크레딧 분석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며 "각자 전문성과 개성이 있는 분야에 집중함으로써 빠른 의사결정, 공격적 영역 확대, 그리고 필요한 인재의 왕성한 영입을 기대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지주 CIO(최고투자책임자)인 최희문 부회장은 부동산 시장 및 당국의 스탠스를 고려한 PF 시장 반등 시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최근 서울과 일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이 반등하고 거래량도 회복되는 상황입니다만, 서울시장의 반등 온기가 전국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지방 분양률 저조, 금융비용 상승과 공사비 폭증 등으로 전반적인 개발 사업의 수준은 악화되고 있으며 대형 건설사들의 신규 수주 정책도 매우 보수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봤다. 금융당국에 부동산 사업성 평가 기준 강화와 정상 사업장에 대한 금융지원 대책 등 PF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어서 금융기관들이 PF 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
또 장기적인 공급 부족으로 인해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현상이 발생되어야 한다고 꼽았다. 최 부회장은 "이 세 가지 요건이 충족되는 시점을 2025년 상반기 이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반등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며 금리 인하 등 몇 가지 요인이 충족될 경우 2025년 하반기쯤 분위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최 부회장은 "그룹은 당분간 PF 시장 위험에 대한 현재의 보수적인 스탠스를 유지하며 위험 가이드라인을 강화하면서도 양질의 빅딜 주관 등을 통해 부동산 금융 부문에 시장 리더십을 유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종원 지주 CRO(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메리츠 그룹 국내 부동산 익스포저는 19조7000억원, 이 중 PF는 15조5000억원이라고 밝혔다. 이 중 선순위 대출 비중은 96%, 평균 LTV(담보인정비율)는 42% 수준으로 우량한 자산 포트폴리오로 관리되고 있다고 했다. 분기 말 충당금과 준비금 잔액은 각각 3742억원, 3556억원이다.
또 오 CRO는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는 총 4조2000억원이며, 이 중 상업용 부동산은 2조4000억원이라고 제시했다. 분기 말 충당금 및 준비금 잔액은 각각 789억원, 217억원이다. 그는 해외 부동산의 경우 약 2조7000억원이 수익증권 및 펀드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난해 10%가 넘는 약 2900억을 감액해서 익스포저 대비 위험을 상당히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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