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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둥이’ 롯데웰푸드·칠성음료 결정적으로 다른 ‘이것’

기사입력 : 2024-08-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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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점수·RE100 등 판박이
배당성향 30% 넘는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은 아직 20%대 머물러

‘쌍둥이’ 롯데웰푸드·칠성음료 결정적으로 다른 ‘이것’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손원태 기자] 롯데그룹 대표 식품기업 롯데웰푸드(대표이사 이창엽)와 롯데칠성음료(대표이사 박윤기)는 마치 쌍둥이처럼 빼닮았다.

두 회사 모두 인수합병(M&A)을 통해 연매출 4조원대 대형 식품기업으로 재탄생한 점이 그렇다. 롯데웰푸드는 지난 2022년 롯데제과·롯데푸드 합병으로 탄생했고,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필리핀펩시 경영권을 확보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국내 식품기업 중 최초로 RE100(기업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자는 글로벌 캠페인)에 가입하는 등 친환경 분야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2040년 재생에너지 100% 달성을 목표로 한다. 올해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07톤의 플라스틱을 줄였으며, 영업용 차량을 무공해차로 절반가량 전환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4년간 무라벨 제품을 확대해 플라스틱 라벨 650톤을 줄였다. 또한, 생산공장에 태양광을 설치해 전체 전력 사용량의 6.8%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성적도 엇비슷하다.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웰푸드는 ESG 경영에서 ‘B+’ 등급을, 롯데칠성음료는 ‘A’ 등급을 각각 받았다. 롯데웰푸드는 환경, 지배구조 분야에서 ‘B+’ 등급을 받았다.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환경에서 ‘A+’ 등급을 획득했다.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이 73.3%로 동점이다. 미준수 항목도 똑같다. 두 회사는 지배구조 핵심 지표 15개 항목에서 4개를 지키지 못했다. 구체적으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현금 배당 관련 예측 가능성 제고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채택 등 항목이다.

이와 관련 롯데웰푸드와 롯데칠성음료는 비슷한 해명을 내놓았다. 두 회사는 상법에 따라 주총 2주 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고해 소집통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무제표 승인 안건을 심의하고 의결해야 하는 만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외부감사인의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사회 독립성 부문에서도 똑닮았다. 두 회사 모두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이창엽 대표이사가, 롯데칠성음료는 박윤기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맡는 구조다. 다만 양사 모두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 선임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했다. 롯데웰푸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 출신 손문기 경희대 식품생명공학과 교수를, 롯데칠성음료는 판사 출신 조현욱 더조은 종합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를 선임 사외이사로 각각 지정했다.

쌍둥이처럼 닮은 두 회사에서 미묘하게 차이 난 분야가 바로 ‘배당’. ‘현금 배당 예측 가능성’ 항목에서 롯데웰푸드는 최근 3년간 평균 배당성향이 30% 이상이었던 반면 롯데칠성음료는 30% 달성을 목표로 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났다.

롯데웰푸드는 통합법인 출범 후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하며 배당확대에 적극 나섰다. 합병 당시 회사는 배당성향을 30% 이상 확대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밝혔다. 이는 합병 이전 제과와 푸드 시절 배당성향이 20%대 선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이라고 할 만하다. 실제 롯데웰프드 배당성향은 통합법인 출범 첫해인 2022년 43.23%, 지난해 37.60%에 달했다.

롯데칠성음료도 주주환원 정책 강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결산배당 총 규모를 342억원(주당 3400원)으로 확정했다. 전년보다 3%가량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었다. 다만 중장기적 목표로 제시한 배당성향 30% 달성은 아직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22년 25.84%, 지난해 20.61%에 머물렀다.

한편 두 회사 사내이사에 모두 이름을 올려 놓고 있는 신동빈닫기신동빈광고보고 기사보기 롯데그룹 회장은 배당금으로 롯데웰푸드에서 5억4600만원을, 롯데칠성음료에서 3억6600만원을 각각 받아갔다. 신 회장은 롯데웰푸드 주식 18만2117주를, 롯데칠성음료는 우선주 6만3862주와 보통주 4만3367주를 갖고 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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