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위메프, 티몬 대규모 미정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이커머스와 PG(전자지급결제대행)사를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PG사를 겸영하는 이커머스 업체들이 PG사 자금에 손을 대는 것을 막으려는 목적이다.
정부는 모든 이커머스 기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착수했다. ‘티메프 사태’로 업계 허술한 운영방식이 드러나면서 추가 피해를 막고자 제도 개선 작업에 돌입했다. 이를 위해 각 관계 부처는 이커머스 업체의 납품 업체 대금 정산 주기와 결제자금 예치 방식, 재무상황 등 파악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점검은 이커머스의 규제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건강한 사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충분히 필요한 과정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과거 소셜커머스로 시작한 ‘티메프’의 정산주기 문제를 이커머스 전반의 고질적 문제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현재 ‘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 업계 신뢰에 영향을 끼치면서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 정산주기는 사업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직매입 구조의 이머커스는 대규모 유통업법 적용에 따라 거래에 대해 40~60일 이내에 대금을 정산하도록 의무화하고 있지만 오픈마켓 사업자에 대한 별다른 규정은 없다.
국내 오픈마켓 사업자는 티몬, 위메프, 네이버, 11번가, G마켓, 옥션 등이 있고, 직매입 사업자는 SSG닷컴, 컬리, 쿠팡은 직매입(90%)과 오픈마켓(10%)가 섞여있다.
그동안 정부는 각 사별 자율에 맡겨 운영해왔지만 ‘티메프 사태’로 인한 소비자 불신이 커지면서 이커머스 규제에 대해 들여다보고 있다.
사실상 소비자나 셀러들의 불신감이 커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펜데믹 시기 급성장하던 이커머스들이 출혈경쟁을 펼치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은 최근 수익성 강화를 위해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 4, 5위인 티몬과 위메프의 몰락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과 차별화된 서비스, 신뢰도 높은 이커머스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번 티메프 사태는 이커머스 전반에 대한 신뢰도 문제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며 “높은 신뢰도를 기반으로 투명성을 강화해 소비자와 셀러들에 대한 신뢰 회복을 우선적으로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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