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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31(목)

위메프 매각 추진할 때 티몬은 가만히 있는 이유

기사입력 : 2024-08-0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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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화현 위메프 대표, 개인 네트워크 활용해 매각 추진
류광진 티몬 대표 움직임 無…'구영배 대표와 20년 지기'
위메프 미정산금 3000억~3500억, 티몬은 2배 이상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 류광진 티몬 대표. /사진제공=위메프, 티몬 이미지 확대보기
류화현 위메프 대표(왼쪽), 류광진 티몬 대표. /사진제공=위메프, 티몬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큐텐 산하에 있던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 AK몰 등이 각자 매각 작업을 추진한다. 판매대금 정산 지연으로 기업의 존폐위기에 서자 생존을 위해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큐텐 리스크’ 여파가 크고, 기존에도 수익성이 좋지 않았던 만큼 매각이 성사될 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이런 가운데 티몬만큼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가 직접 인수 희망처와 접촉해 매각을 추진 중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AK몰을 운영 중으로 AK몰 역시 매각 추진 대상이다.

특히 이날 위메프가 중국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와 테무 등에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 코리아 측은 “위메프를 인수할 계획이 전혀 없으며 관련 기업과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위메프는 이번 정산지연 사태의 발단이 된 곳이다. 하지만 류 대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위메프 창립 멤버로 2010년부터 마케팅실장, 기획본부장, 운영마케팅본부장 등을 거쳐 지난해 대표로 선임됐다. 위메프가 탄생하던 시절부터 지금의 위기를 겪기까지 오랜 시간을 지내온 만큼 사태 해결을 위해 적극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정산 지연 사건이 터지고 직접 피해 소비자들, 언론과 만나 사건 해결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류광진 티몬 대표와 총 책임자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모습은 드러내지 않고 보도자료를 통한 공식입장문만 발표할 때 류 대표는 직접 나서 해결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보였다.

류 대표가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매각 추진을 진행하는 건 마지막까지 위메프를 살려 피해자 구제를 하겠다는 그의 마지막 발버둥인 셈이다.

이와 반대로 똑같은 상황이 벌어진 티몬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를 위해선 티몬을 이끄는 류광진 대표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는 구영배 큐텐 대표와 G마켓을 만든 창립멤버로, 큐텐에서도 구 대표와 함께했다. 약 20년 간을 구 대표와 함께했다는 의미다.

류광진 대표는 2000년 초 인터파크에서 구 대표와 함께 G마켓을 만들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G마켓 사업총괄 상무를 역임했고, G마켓이 이베이에 인수된 이후인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을 맡았다. 2012년~2013년에는 큐텐 홍콩 대표를 거쳐 2015년부터 2017년까진 배달 서비스 ‘띵동’의 운영사 허니비즈 공동대표를 지냈다. 2021년부터는 큐텐 부사장을 맡았다.

그간 구 대표와 사업을 함께했던 만큼 류광진 대표는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처럼 매각이나 다른 생존방법을 모색하는 대신 구 대표와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큐텐 산하에 있는 인터파크커머스·AK몰 각자도생을 위해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과 위메프 사태 여파로 운영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큐텐 지붕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법을 모색 중이다. 현재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도서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며 인터파크쇼핑에선 롯데홈쇼핑과 GS샵, CJ온스타일 등이 철수하고 있다. AK몰에서는 AK플라자가 이날부로 판매 운영을 중단한다.

티몬과 위메프가 7월까지 판매자에게 정산하지 못한 대금은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메프에서 발생한 판매자 미정산 금액은 3000억~3500억원, 티몬은 그 2배 이상 정도로 양 사의 미정산 대금은 1조원 규모다. ‘티메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은 1일 티몬·위메프 본사와 구영배 큐텐그룹의 대표이사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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