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미래, KB, 한투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의 퇴직연금 AI(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코스콤 테스트베드 심사를 대거 통과했다.
200개 넘어…일임 알고리즘 코스콤 테스트베드 통과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 자산운용, 투자자문·일임 등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의 AI 일임 운용 알고리즘 208개가 코스콤이 주관하는 제2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해 2024년 6월 말 결과가 발표됐다.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 과정을 보면, 사전심사(1개월) 단계에서 포트폴리오 운용 전 참가자격 충족 여부 등을 서면, 구술, 현장심사로 확인했다. 본심사에서 6개월 간 실제 자금을 시장에서 운용하면서,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지 포트폴리오 운용과 시스템 안정성과 보안성을 심사했다. 최종 심의위원회 2주가량을 거쳐 최종 통과여부를 심의했다.
자산운용의 경우 양강 체제였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36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8개 알고리즘이 심사를 통과했다. 쿼터백자산운용도 14개 알고리즘이 통과했다.
기획재정부는 관계부처 합동으로 지난 2023년 7월 '서비스산업의 디지털화 전략'의 일환으로 퇴직연금 적립금에 대한 일임형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 규제 샌드박스를 허용키로 했다. 규제 샌드박스에 신청하려면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 심사를 통과하도록 했다.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되면 매수·매도, 리밸런싱 등 일임 서비스가 가능하다.
2024년 말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 판매가 개시될 예정이다. 혁신금융서비스 통과사들은 코스콤의 테스트베드 1년 공시요건 충족 기준일인 2024년 12월 11일 이후 비대면 판매를 할 수 있다.
로보랩(wrap) 시대 개막 기대
연금시장에서 AI의 역할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보어드바이저의 기반이 되는 AI의 장단점을 잘 파악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권고가 나온다.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운용은 휴먼(human) 매니저의 경험, 직관, 감정, 판단에 좌우되지 않고, 철저하게 데이터를 토대로 자산배분 솔루션이 제공된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상승장에서 수익률이 제한적인 것은 로보어드바이저의 단점으로 지적된다.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게 장점이기도 하다.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퇴직연금 투자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선점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아직 일정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퇴직연금 일임운용 시범 서비스와 관련해서 고용노동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세부 요건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사들은 정부와 금융투자협회 등을 통해 합의된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전산시스템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으로 제도 도입방안, 예컨대 퇴직연금 로보 랩(wrap)에 가입할 수 있는 계좌, 금액, 조건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로 운용하는 자금에 한해서 1사 1개 IRP(개인형퇴직연금) 계좌보유 제한에 예외를 둔다든지 하는 방안 등으로 제도 활성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다른 투자업계 관계자도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일임수수료 수취 문제, 투자일임계약 때 투자성향 조사 등 가입절차 관련한 문제 등도 살펴볼 만하다”고 말했다.
연내 퇴직연금 일임 로보어드바이저 상품/서비스가 첫 테이프를 끊으면, AI 연금 자산관리 시장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저 일임 서비스가 시행되면, 고객의 투자성향과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하고 운용까지 실행해서 자산관리를 전문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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