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상반기 실적을 발표하며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나온 질문은 '밸류업'과 '포트폴리오 전략'에 집중됐다.
이성욱 우리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해서 "최근 강달러 영향으로 급등 중인 환율이 안정될 경우 보통주자본비율의 추가 개선도 가능할 것"이라며 "주주 환원과 관련해 중장기 총주주환원율 50%를 타깃으로 보통주 자본비율에 기반한 주주 정책을 정교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총주주환원율 40% 이내에서는 현금배당 30%, 배당 초과분은 전액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할 것"이라며 "주주환원율 40%를 초과하게 되면 현금배당과 자사주 정책을 균형 있게 높여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우리금융의 배당수익률은 역대 최고 수준"이라며 "총주주환원율까지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면 당사의 주주가치는 경쟁사 수준 이상으로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장에서는 이번 우리금융의 주주환원 정책이 크게 호응하는 분위기다. 26일 우리금융의 주가가 장중 8%를 넘어서는 등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같은 날 은행 주가 3~4%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금융으로 투자자금이 더 쏠렸다.
우투증권 외 추가 매물 인수 고려 안 해
이 부사장은 우리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자체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M&A를 통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장은 그룹 수익 창출력 증대와 이익 안정성 개선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출범 이후 캐피탈, 자산신탁 등으로 꾸준히 사업 영업을 확대했고 이번 8월에도 우리투자증권 출범으로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됐다"고 했다.
이 부사장은 특히 "M&A 추진 과정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우리금융은 오버페이를 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추진 중에 있는 보험업 진출과 관련해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리금융 주가가 유상증자 등에 대한 시장 우려 때문에 경쟁사보다 더 저평가돼 있는 상황인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유상증자에 대해 선을 그은 실명이다.
이 부사장은 현재 진행 중인 증권사와 보험사의 인수합병에만 진행하고 추가적인 M&A는 단기적으로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 증권사의 경우 보유 자산이 크지 않고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다"며 "디지털과 IB에 강한 증권사로 (성장하도록) 당분간 자체 성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부사장의 설명에 따르면 BIS 산출 기준상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 10% 이내까지는 투자 금액의 250%를 위험가중자산으로 적용하기 때문에 금융사를 인수하더라도 그룹 전체 자본 비율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이다. 그는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서도 "증자 없이 보험사를 인수할 경우 그룹 차원의 순이익 증가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주주환원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동양생명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라며 "당분간 (동양생명 외에) 추가적인 보험사 인수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용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le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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