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간 적자였던 회사를 끌어올린 그의 묘수는 마사지기. 원래 HLB글로벌은 바다모래를 채취해 골재 판매를 하는 회사였는데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 모델로 성공을 거둔 셈이다. 김 대표 역시 줄곧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아온 만큼, 이런 체질 개선이 성공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현재 HLB글로벌의 사업 부문을 살펴보면 크게 4가지로 구성돼 있다. 마사지기, 차량용품, 향수 등을 판매하는 미디어커머스와 자원개발, 화장품, 식품 및 음료다. 미디어커머스와 자원개발은 HLB글로벌에서 담당하며 화장품은 100% 자회사인 HLB생활건강, 식품 및 음료는 지분 93.29%를 가지고 있는 프레시코와 손자회사 코아바이오에서 맡고 있다.
2003년 바다모래 채취사업에 본격 진출한 HLB글로벌은 2018년 HLB생활건강을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이듬해 프레시코를 인수하며 콤부차 사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미디어커머스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는 티아이코퍼레이션을 인수하며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김광재 대표가 처음 부임한 2023년 4월 회사는 35억원 적자에 허덕이고 있었다. 직전까지 HLB생활건강 대표이사와 HLB글로벌 부사장을 겸임하며 회사 사정에 정통했던 김 대표는 그해 1월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티아이코퍼레이션 미디어커머스 역량에 휴대용 마사지기를 접목해 '스파알'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았다.
스파알의 첫 번째 제품인 포터블 종아리 마사지기는 그가 대표이사로 선임되기 직전인 2023년 1월 출시됐다. 당시 출시 3개월 만에 네이버 쇼핑 종아리 마사지기 부문 1위를 기록했으며, 올해 1월까지 판매된 수량은 20만개에 달한다.
스파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목·어깨 마사지기로 본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가수 권은비 마사지기로 입소문을 탄 목·어깨 마사지기는 초도 물량 5만개가 3일 만에 완판될 만큼 큰 인기를 끌었다. 지난 6월에는 손 마사지기를 새롭게 선보였으며, 현재 북미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스파알 마사지기 매출액은 120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HLB글로벌 전체 사업 매출에서 41.2%를 차지하며 단숨에 캐시카우로 등극했다. 두 번째로 큰 매출을 내는 프레시코 잼·시럽(15.1%)보다도 26.1%포인트(p)나 높은 비율이다.
김 대표는 올해 마사지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앞서 지난 5월 HLB글로벌 업종을 기존 '기타 비금속광물 광업'에서 미디어 커머스 중심의 '종합 소매업'으로 변경하며 "라이프 케어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HLB글로벌은 자원개발 업무를 담당하는 자원환경사업부를 HLB리소스라는 회사를 신설해 물적분할한다. 오는 31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분할 기일을 확정한다. 예정된 분할일은 오는 9월 1일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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