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은 크게 화장품, 생활용품 두 개의 사업을 영위한다. 최근 3년간 매출 추이를 보면 ▲2021년 화장품 2217억원(38.6%), 생활용품 3522억원(61.4%) ▲2022년 화장품 2197억원(36.0%), 생활용품 3907억원(64.0%) ▲2023년 화장품 2513억원(37.6%), 생활용품 4176억원(62.4%)으로 집계됐다. 이를 토대로 코로나 기간 화장품 매출이 역성장을 그렸지만, 지난해 14.3% 오르면서 다시 반등에 성공한 것을 알 수 있다.
이처럼 애경산업 생활용품 사업은 내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다. 이에 지난해 세탁세제, 주방세제 등 매출은 역성장을 그렸다. 스파크, 리큐 등 세탁세제는 매출이 776억원으로, 전년(1027억원) 대비 24.4%나 빠졌다. 순샘, 트리오 등 주방세제도 491억원으로, 전년(555억원) 대비 11.5%나 감소했다. 이에 세제류 매출 비중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세탁세제가 2022년 16.8%에서 지난해 11.6%로, 주방세제가 2022년 9.1%에서 지난해 7.3%로 줄었기 때문이다. 대신 그 자리는 K뷰티 강세로 화장품 매출이 채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애경산업은 “세제류 매출이 소폭 감소했으나, 브랜드 론칭이나 신규 제품 출시로 매출 확대에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애경산업은 2010년대 들어 생활용품 시장의 한계를 직면한다. 대형 유통기업은 물론 이커머스 업체들도 자사 브랜드(PB)를 들고나오기 시작하면서 생활용품 시장이 ‘레드오션’이 된 것이다. 이에 애경산업은 당시 다소 취약했던 색조 화장품 시장을 들여다봤다. 거기서 탄생한 것이 ‘에이지투웨니스(AGE20'S)’였다. 2012년 11월, 에이지투웨니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이 제품은 고체 파운데이션에 수분 에센스를 70% 이상 함유해 화제를 모았다. 에센스 파운데이션이라는 뷰티업계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했다.
이후 애경산업은 한류 열풍을 타고, 에이지투웨니스의 K뷰티 경쟁력을 확인했다. 중국을 시작으로, 해외로 판매 영역을 넓힌 것이다. 우선 중국에서는 온라인몰 티몰과 징둥닷컴, 핀둬둬, 틱톡 등으로 입점했다. 매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가 열릴 때마다 에이지투웨니스 프로모션도 대대적으로 열었다. 현재 중국 인기배우 진철원(陈哲远)을 모델로 기용해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에이지투웨니스 신규 프리미엄 라인 ‘스포트라이트’도 선보였다. 이로써 에이지투웨니스는 기존 럭셔리 라인(‘더 테일러드 에센스 팩트’)과 함께 중국의 상류층을 파고들고 있다.
애경산업은 일본에서도 현지인들이 선호하는 핑크 컬러와 레더 소재 디자인을 에이지투웨니스 패키지에 적용했다. 신제품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가 그 주인공이다. 일본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99% 순수 비타민C 유도체인 스킨케어링 성분을 함유했다. 이 제품은 일본 드럭스토어 ‘아인즈&토르페’와 쇼핑몰 ‘이온몰’ 등에서 판매된다. 이보다 앞서 애경산업은 여름을 대비해 자외선 차단 효과를 지닌 에이지투웨니스 UV케어 시리즈도 선보인 바 있다.
그 외 애경산업은 지난 2019년부터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도 지속해서 두드렸다. 2019년 2월에는 태국 방콕의 대형 쇼핑몰인 씨얌파라곤과 메가방나쇼핑센터 등에 에이지투웨니스를 입점했다. 같은 해 3월에는 베트남 호찌민에서 에이지투웨니스 론칭 행사를 대대적으로 열었다. 특히 베트남 내 고온다습한 기후환경에 착안해 얼굴을 시원하게 해주는 쿨링 기능을 강조했다. 이에 베트남에서도 ‘차가운 팩트(’펀란‘)’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근에는 베트남 현지 모델인 ‘응우옌 툭 투이 티엔(Nguyen Thuc Thuy Tien)’을 모델로 기용해 현지 마케팅도 펼치고 있다.
애경산업은 “국가별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고, 현지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자사 뷰티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 루나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라며 “일본에서는 최근 르세라핌의 멤버 사쿠라를 루나 모델로 발탁해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K뷰티 신성장 동력 국가로 떠오른 일본, 미국, 베트남 등 시장 확대를 통해 K뷰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