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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두희號 한화투자증권, 호실적에도 ‘IB 침체’…사업 경쟁력 제고에 ‘심혈’

기사입력 : 2024-07-08 00:00

(최종수정 2024-07-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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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 지속…안정적 리스크관리 집중
WM·IB 조직개편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한두희號 한화투자증권, 호실적에도 ‘IB 침체’…사업 경쟁력 제고에 ‘심혈’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적자의 늪’을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호실적을 냈다.

지난해 초 ‘실적 개선’ 과제를 안고 한화투자증권 신임 대표로 취임한 한두희닫기한두희광고보고 기사보기 대표의 사업 다각화 전략이 통했다는 평이다.

다만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부실화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기업금융(IB)부문의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자산관리(WM)·IB부문의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사업 경쟁력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다.

1분기 호실적에도 IB부문 적자 지속…“리스크관리 집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6.87% 8.59% 감소한 1조9690억원, 315억원을 기록했지만, 당기순이익은 93억원을 내며 전년(순손실 549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이어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익도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1%, 36.92%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당기순익의 경우 174% 늘어난 766억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분기의 영업손실 214억원, 당기순손실 133억원과 비교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주식시장 거래대금 상승과 금리 상승 기조 둔화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등 수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투자증권의 사업부문(WM, 트레이딩, 홀세일, IB1·2) 중 실적을 견인한 곳은 WM, 트레이딩, 홀세일부문이다.

사업부문별로 살피면 지난해 트레이딩부문의 순익은 342억원으로 집계됐으며 WM부문과 홀세일부문도 각각 116억원, 75억원의 순익을 냈다.

반면 IB1·2부문은 5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트레이딩, WM, 홀세일부문은 각각 64억원, 55억원, 25억원의 순익을 달성했지만, IB1·2부문은 30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기업금융본부, IPO본부가 배치된 IB2부문은 흑자를 달성하고 있지만,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 ▲전략투자팀 ▲IB기획팀 등이 배치된 IB1부문의 적자는 지속됐다. 지난해 부동산 PF 사업 중 일부에 EOD(기한이익상실)가 발생하면서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하면서다.

지난해 한화투자증권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은 전년(75억원)보다 861.91%나 급증한 721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전입액도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81.39% 증가한 19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도 한화투자증권의 PF 리스크를 우려했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지난 6월 보고서를 통해 “한화투자증권의 최근 3개년(2021~2023년) 평균 영업 순수익 커버리지는 135%로 양호하다. GK지만,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비용 확대, 비경상적 충당금 설정 등으로 이익 규모·안정성이 약화됐다”며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금융 노출도가 높은 가운데, 부동산시장 회복이 지체되고 있어 손익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월 말 기준 요주의이하자산 규모는 4124억원으로 2022년 말 대비 3264억원 증가했다”며 “이에 충당금 적립 강화에도 불구하고 자기자본 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율도 18.2%로 크게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정효섭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한화투자증권의 올해 3월 말 기준 우발채무는 1조546억원(자기자본 대비 63.4%)으로 지난 2021년 이후 지속된 국내 PF 중심의 우발채무 증가세는 지난해 상반기 이후 둔화됐다”며 “PF 관련 익스포저(채무보증+대출채권)도 5587억원(자기자본 대비 34%)으로 피어(Peer) 평균 대비 작은 편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이 중 브릿지론 비중은 34%로 높지 않은 편이지만, 중·후순위 비중이 85%로 질적 위험이 높은 수준이다”며 “지난 5월 금융당국의 부동산 PF 연착륙 방안 발표에 따라 PF 사업장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투자자산 건전성 저하, 대손비용 부담이 심화할 수 있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형삼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한화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 적립 부담이 지속되고 있다”며 “정부의 부동산 PF 시장 부실 정리 의지에 따라 만기 연장 등으로 손실인식이 이연됐던 PF 사업장들에 대해 대손비용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반면,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한화투자증권의 부동산 PF 비중은 높지 않으며 브릿지론 리스크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며 “지난해에 비해 충당금을 확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WM·IB 부문 조직개편…사업 경쟁력 강화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부동산 PF 리스크에 따른 실적 부진을 개선하기 위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WM·IB 부문 조직개편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한편, 안정적인 리스크관리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앞서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WM본부와 IB본부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먼저 WM본부는 WM부문으로 격상하고 산하에는 연금본부, 리테일본부 등 2개 본부와 WM전략실, 플랫폼전략실 등 2개의 실을 배치했다.

WM부문은 그간 ▲타 금융사 제휴 연금 서비스 ▲마이데이터 서비스 ▲무료 세무신고 대행 서비스 등을 출시했으며 해외주식 입고 이벤트 등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돼 해외주식 영업을 강화할 계획이다”며 “초고액자산가(High Net Worth·HNW)고객에게 차별적 솔루션을 제공하고 디지털 고객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 가능토록 내년에는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도 개편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IB부문의 경우 IB1부문과 IB2부문으로 나눴다. IB1부문 산하에는 ▲프로젝트금융본부 ▲부동산금융본부 ▲글로벌ESG본부 ▲신기술금융본부가 배치됐으며 IB2부문은 IPO본부와 기업금융본부가 배치됐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IPO 역량 강화에 힘을 주는 모습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3월 반도체 공정용 특수가스 제조업체 티이엠씨(TEMC)의 단독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는 지난 2012년 딜을 따낸 나노스 이후 10년 만으로 공동 대표 주관 업무로 지난 2021년 미래에셋증권과 함께한 에이비온이 마지막이었다.

스팩·리츠에서는 지난해 3월 한국투자증권과 ‘한화리츠’를 상장했으며 9월 ‘한화플러스제4호스팩’을 코스닥 시장에 입성시켰다. 올해 들어선 디지털 트윈 플랫폼 개발 기업 이에이트의 코스닥 상장을 단독 주관하며 트랙레코드를 쌓았다.

한화투자증권 관계자는 “IPO본부의 경우 한화플러스스팩제3호와 셀로멕스사이언스를 합병할 예정으로 현재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받고 있다”며 “세부 일정 불확실성으로 확답할 순 없지만, 이외 추가 상장도 계획중이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한화투자증권은 지난달 금융위원회로부터 ‘중소기업 특화 금융투자회사’로 선정됐다. 중기특화 증권사는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유상증자·채권발행 지원 ▲크라우드펀딩 중개 및 투자 ▲지분 투자 ▲코넥스 상장 공시 지정 자문 ▲IPO ▲인수합병(M&A) 자문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산업은행, 성장금융 등 관련 기관과 함께 중소·벤처기업 지원 목적의 펀드 조성,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주관·인수도 참여해 중소기업 자금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투자증권은 기획관리실 산하에 중소기업 전담 조직 SME(Small-Medium Enterprises) 사업추진 테스크포스(TF)를 신설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달 말에는 국민연금의 하반기 국내 주식 일반거래 1등급 증권사에 신규 지정됐다. 국민연금 기금 수탁액은 증권사별로 20~30%, 많게는 70%까지 차지해 전체 거래 수수료에 영향을 준다.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거래 증권사’ 타이틀은 다른 연기금이나 기관, 법인과 영업할 때 평판에 영향을 줄 수 있어 리서치센터나 홀세일부문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안이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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