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 운반선을 36척(VLAC는 20척) 수주해 각각 두척에 그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을 압도했다. 암모니아추진선은 액화 저장기술과 암모니아의 독성과 부식성을 고려해야하는 까다로운 선종이다. 중국 업계도 LNG메탄올 등 다른 선종에서 매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선사들 입장에서는 아직 암모니아운반선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태도로 한국 조선업계를 신뢰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암모니아 수요가 증대되면서 관련 선박 발주량도 늘 전망이라 HD한국조선해양이 '블루오션'을 선점해 가는 분위기다.
HD한국조선해양에 이어 한화오션이 총 27척, 53억30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6척, VLCC 7척, VLAC 2척, 초대형LPG운반선(VLGC) 1척, 해양 1기 등이다.
삼성중공업은 22척, 49억달러 규모를 수주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19척, VLAC 2척, 셔틀탱커 1척 등이다.
대신 HD한국조선해양은 VLAC만 20척을 수주했다.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은 각각 2척에 그친 것과 비해 압도적이다. 여기에 LPG와 암모니아 모두 운반 가능한 혼용선도 16척에 이른다.
암모니아의 경우 그 자체로도 청정연료이지만 또다른 청정연료로 꼽히는 수소의 저장·운송 수단으로도 사용되면서 수요가 늘전망이다. 때문에 향후 발주량도 많을 전망이다. 글로벌 해운분석기관 MSI는 2050년까지 400척의 VLAC가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액화석유가스(LPG)운반선 발주 전망치(375척)을 넘어선다
영국 조선·해양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한국 조선사들이 수주한 VLAC 계약 건은 전세계 VLAC 발주량의 80%이상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HD한국조선해양이 약 60%를 차지했다.
기술적 난이도는 높다. 영하 162도로 냉각 후 액체상태로 운송하는 LNG에 비해서 영하 33도로 액화 운반해야하는 암모니아의 냉각 난이도는 자체는 낮다. 그러나 암모니아의 독성과 물체를 부식시키는 성질, 팽창성 등으로 인해 안정성 높은 탱크를 만드는게 경쟁력이다.
경쟁국인 중국도 LNG운반선을 다수 건조한 경험이 있지만, 독성과 부식성을 고려해야하는 암모니아 운반선에서는 아직 신뢰도를 얻고 있지는 못하면서 한국 조선업계에게는 기회가 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사 입장에서는 거액을 투자해 선박을 발주하는 입장에서 암모니아의 독성과 특성을 고려해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다”며 “때문에 HD한국조선해양 뿐만아니라 국내 조선사들의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가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LNG·메탄올 등 다른 선종에서 중국의 추격이 매서운 만큼 HD한국조선해양 등 한국 조선업계는 VLAC에서 더 나아간 암모니아추진선도 준비하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세계최초로 암모니아 추진 LPG 운반선 2척을 수주했다. 현재까지 수주한 암모니아 추진선은 4척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암모니아추진선은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암모니아 운반선과 마찬가지로 암모니아의 독성 위험을 어떻게 안전하게 제거하느냐가 선박 개발의 핵심 이슈”라고 설명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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