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판가 연동 계약으로 인해 원자재 구리값이 판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전선업계에게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다. 국내 1위 전선업체 LS전선의 모기업인 LS, 대한전선 등 주요 전선업체들의 주가도 구리가격 변동과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구리값은 지난 2월 12일 8085달러에서 급상승하다 5월 20일을 기점으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1분기 LS전선의 전기동 수입 매입가는 톤당 1128만원으로 1분기 평균 환율(매매 기준율)로 환산하면 8474달러다.
또 현재 보유한 수주잔고의 가치도 구리가격 상승에 따라 변동된다. 매출로 인식될 당시 구리가격 상승분이 반영되는 구조다.
1분기 말 LS전선(국내·해외 종속기업 포함), 대한전선의 수주잔고는 각각 5조1895억원, 1조9387억원으로 양사 합산 7조128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6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이 49.5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PMI 지수는 지난 3월과 4월 각각 50.8, 50.4로 지난해 9월(50.2) 이후 회복세를 보였지만 5월 49.5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수축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중국 PMI가 확장국면을 보인 지난 3월 1일부터 4월 30일까지 두달 동안 구리가격은 톤당 8340달러에서 9973달러로 상승했다.
홍성기 LS증권 연구원은 “최근 구리 가격은 2월부터의 상승분 중 절반을 반납했다”며 “2월 톤당 8130달러의 저점에서 5월 톤당 1만1100달러 수준의 고점을 기록한 뒤, 투기적 과매수에 대한 가격 조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LS전선의 모회사 LS와 대한전선의 주가도 구리가격과 비슷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리 가격이 정점에 다른 5월 20일, LS와 대한전선 주가도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5월 20일 기준 LS는 종가 18만7500원, 같은날 대한전선 1만9680원으로 두 회사 모두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구리가격이 떨어지면서 두 회사 주가도 하락했다. LS는 지난달 28일 종가 14만3900원 5월 20일 대비 23%, 대한전선은 1만6560원으로 15% 떨어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구리가격이 급등 후 단기 조정에 들어갔으며 장기적으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가격 급등 후 조정기로 전방산업수요 확대에는 이견이 없는 광물은 구리”라면서 향후 수요 확대로 추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김광래 삼성선물 구리가격에 대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장기 수요 기대와 더불어 정광 부족 지속, 제련소의 본격 감산이 매수세를 지지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중국의 구리 실수요 개선이 나타나지 않을 경우 가격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전선업계에서는 구리가격 하락에 크게 염려하지는 않고 있다.
한 전선업계 관계자는 “업종 특성상 구리가가 올라가면 판매가가 올라가서 매출이 상승되는 효과가 있지만 가격이 떨어진다고 해서 영업이익 측면에서 받는 영향이 크진 않다”고 했다.
홍윤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ahyk815@fntimes.com
[관련기사]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