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해태는 지난해 매출이 1조355억원으로, 전년(9791억원) 대비 5.8% 올랐다. 영업이익은 710억원으로, 전년(384억원)보다 84.9%나 급증했다. 죠리퐁, 콘칲 등 주력 제품 성장세가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크라운해태가 매출 1조를 재달성한 것은 지난 2020년 빙그레에 해태아이스를 매각한 후 3년 만이다.
크라운해태는 1945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국내 최초 식품회사 ‘해태제과합명회사(현 해태제과)’를 전신으로 한다. 당시 국내 최초 과자인 연양갱과 사탕, 캐러멜 등을 생산했다. 이후 2년 뒤, 서울역에서 크라운제과 고 윤태현 창업주가 ‘영일당제과’를 설립했다. 그는 국내 최초 샌드형 비스킷 크라운산도를 개발했고, 제과 시장을 선도했다. 2005년 윤태현 창업주 장남 윤영달 크라운제과 회장이 당시 제과업계 2위였던 해태제과를 전격 인수했다. 오늘날 크라운해태가 탄생하기까지 이야기다.
크라운해태는 2014년 허니버터칩을 선보이면서 제2 전성기를 맞았다. 출시 3개월 만에 매출 50억원을 달성해 현재까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지난해 스낵과자류 소매점 매출에서도 허니버터칩은 46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상위 품목 중 2000년대 이후 출시된 제품은 허니버터칩이 유일하다.
윤영달 회장도 내수 시장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동종업계 오리온과 롯데웰푸드는 진작부터 해외 시장을 공들여왔고, 최근에는 인도 현지 공장을 세우는 등 제과 신흥국 개척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오리온, 롯데웰푸드 해외 매출 비중도 각각 60%, 20%를 넘는다. 윤 회장이 충남 아산에 대규모 수출 전용 공장을 증설한 이유다. 윤 회장은 장남에게 크라운제과를, 사위에게는 해태제과를 각각 맡기는 투트랙 전략도 펼치고 있다.
크라운해태는 지난 2022년 7월 충남 아산시 음봉면에 과자 공장을 준공했다. 1993년 천안공장 설립 후 30년 만으로, 총 450억원을 투입했다. 공장은 1만4000㎡(약 4300평) 규모로 건립됐으며, 연간 약 2200억원의 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해태제과 주력 제품 홈런볼, 에이스, 후렌치파이 등이 만들어진다. 지난 4월에는 아산공장 인근에 크라운제과 제2 공장을 신축했다. 크라운제과가 과자 공장을 신축한 것 역시 1988년 이후 36년 만이다. 이곳은 연간 약 2400억원 과자를 생산할 수 있다. 총 684억원이 투입됐으며, 공장 규모는 5만2000㎡(약 1만6000평)에 달한다. 이곳에서는 크라운제과 주력 제품인 콘칲, 죠리퐁, 콘초 등이 생산된다.
윤 회장은 장남, 사위와 함께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크라운제과 윤석빈 대표는 윤영달 회장 장남으로, 1971년생이다. 2000년 크라운베이커리 디자인실 실장으로 입사했다. 이후 크라운제과 재경·마케팅 담당 상무를 거쳐 2010년 대표직에 올랐다.
해태제과를 이끌고 있는 사위 신정훈 대표는 1970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윤 회장 장녀 윤자원 씨와 결혼했다. 2005년 해태제과 재경관리본부장(상무)으로 합류했다. 허니버터칩이 그의 역작이다. ‘달콤한 감자칩’ 아이디어부터 개발, 제조방식, 마케팅 등 전 영역에 참여했다. 일본 가루비사 ‘해피니스버터칩’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윤영달 크라운해태 회장은 아산공장 준공식에서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을 향해 비상을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수출 전략에 힘을 보탰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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