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3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닫기
오세훈기사 모아보기 서울시장이 전날 서울의 출생률이 0.5명으로 떨어지면서 ‘신혼부부 장기전세주택Ⅱ’·‘역세권 안심주택’ 신설을 골자로 한 ‘저출생 대응 신혼부부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발표했다.이번 방안은 무자녀 신혼부부도 입주할 수 있게 하고 이후 아이를 낳으면 장기 거주 등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핵심이다.
장기전세주택Ⅱ는 혼인신고일로부터 7년 이내 또는 6개월 이내 혼인신고 예정자인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서울시 연속 거주기간 ▲무주택 기간 ▲청약저축 가입기간에 따라 가점을 부여해 높은 점수 순으로 입주자를 선정한다.
시는 지난 17년간 장기전세주택을 공급한 결과를 토대로 입주 후 태어난 자녀 수가 다른 유형의 임대주택보다 많다는 점을 확인했다. 이에 안정적 주택 공급이 출산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고, 혜택 강화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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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장기전세주택Ⅱ는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전용면적 60㎡ 이하는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에서 120% 이하(맞벌이 150%)로, 60㎡ 초과는 120%에서 150% 이하(맞벌이 200%)로 대상을 확대했다. 소유 부동산(2억1550만원 이하)과 자동차(3708만원 이하) 기준도 충족해야 한다.
소득 증가에 따른 퇴거 부담을 덜기 위해 재계약 때 보는 소득 기준도 완화했다. 자녀를 한 명 출산할 때마다 20%포인트씩 높아지는 방식이다.
자녀가 늘어날 경우 해당 단지에 빈집이 있으면 넓은 평수로 이사할 수 있고, 입주자가 원하면 다른 지역으로 이동도 가능하다. 유자녀·무자녀 부부에 물량 50%씩 배정하며 자녀가 있는 가구에는 방 2개 이상 평형을 우선 배정한다.
서울시는 오는 7월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300가구를 시작으로 2026년까지 장기전세주택Ⅱ 2396가구를 공급한다는 목표다.
서대문구에 거주하는 전모씨(남·32세) “서울시가 신혼부부들에게 혜택을 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둔촌주공에 입주하게 된다면 아이를 낳을 것 같다”며 “하지만 가난해야지만 들어갈 수 있는 장기전세주택에서 아이 셋을 낳으라는 것은 모순적”이라고 평가했다.
광진구민 홍모 씨(남·36세)는 “청년들을 위해 지원을 해준다는 점은 고마운 정책이지만, 장기전세주택은 들어가기도 쉽지가 않은 게 현실”이라며 “운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만큼, 출산정책과 관련한 실질적인 대안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장기전세주택과 함께 ‘역세권 안심주택’도 발표했다. 역세권 350m 이내 또는 간선도로변 50m 이내에 짓는 역세권 안심주택은 임차료가 주변 시세의 70~85%(민간), 50%(공공) 수준으로, 결혼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결혼 예정인 예비 신혼부부가 대상이다.
민간임대는 세입자에게 의무임대기간(10년)이 끝나 분양 전환할 때 시세로 우선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준다. 공공임대는 20년 거주 후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한다. 매수가는 감정가의 90% 이하, 3자녀 이상 출산 때는 80% 이하다.
민간 사업자의 역세권 안심주택 건설을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먼저 임대 70%, 분양 30%로 배정해 사업성을 높여줄 계획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된 청년안심주택 20곳 중 5~6곳을 신혼부부 안심주택으로 전환하는 게 목표다. 2종 일반주거지를 준주거지로 종상향하는 등 용적률도 높여준다. 건설자금 최대 240억원에 대해 2%포인트의 이자 차액(대출금리 연 3.5% 이상)도 지원한다.
강북구의 한 공인중개사 대표는 “모아주택의 경우 반대의사가 있으면 개발 자체가 늦어질 수 있어 사실상 힘들지만, 해당 안심주택은 사업자도 신속하게 결정하고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다만 새로운 건물이 생기게 되면 지역 재개발 노후도를 망칠 수도 있어, 주변 사람들의 지탄을 받을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다”고 말했다.
주현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gun131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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