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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 협업 늘리는 증권가…법제화는 ‘하세월'

기사입력 : 2024-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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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투자사·타 금융업권 등과 MOU 활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9개월째 국회 계류

▲ 사진제공 = 셔터스톡이미지 확대보기
▲ 사진제공 = 셔터스톡
[한국금융신문 전한신 기자] 증권사들이 미래 먹거리로 부상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선점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 개화에 필수적인 STO 관련 법안은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고 수개월째 계류 중으로 증권가는 사업 전개를 두고 주름살만 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STO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이후 타 금융업권과 업무협약(MOU)을 맺거나 컨소시엄을 결성하는 등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여 왔다. 올해도 그같은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이달 초 미술품 조각 투자 서비스 ‘소투(SOTWO)’를 운영하는 서울옥션블루(대표 이정봉)와 MOU를 맺었다. 하나증권은 미술품 투자계약증권 상품 발행을 위한 자문 등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규 사업모델 발굴과 STO 비즈니스 확대에 힘쓸 방침이다.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닫기김상태기사 모아보기)과 SK증권(대표 전우종, 정준호), 블록체인글로벌(대표 김호영)은 금융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협업 이니셔티브 ‘프로젝트 펄스(Project Pulse)’를 출범했다. 이들은 첫 번째 활동으로 조각 투자·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대상으로 블록체인 금융 인프라 시범 사업을 운영해 토큰증권 발행과 유통을 위한 최적의 인프라·금융 솔루션 제공에 나선다.

또한 교보증권(대표 박봉권, 이석기)은 부동산 조각 투자 플랫폼 ‘소유’ 운영사 루센트블록(대표 허세영)과 STO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한국투자증권(사장 김성환)도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투(Artue)’의 운영사 아비투스 어소시에이트(대표 송보영, 사공훈)와 협약을 맺었다.

이 밖에 코스콤(사장 홍우선)은 STO 공동플랫폼 지원 사업을 통해 키움·대신·IBK투자·유안타증권 등과 MOU를 맺고 금융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STO 시장 선점에 혈안인 데는 향후 시장 규모가 37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새 먹거리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토큰 증권의 유통시장이 아직 형성되지 않은 현재 시점에서 조각 투자사의 투자계약증권 발행에 따른 증권사 수익은 위탁 계좌 관리 수수료 및 인프라 사용료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향후 제도 개정 이후 증권사가 장외거래 중개업자의 역할을 하게 되면 추가적인 수익 모델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존 제반 수수료 외에도 기대되는 수익 모델은 증권사의 유통 플랫폼에 상장시 토큰 증권의 발행사로부터 받는 상장주관 수수료와 토큰 증권 매매가 가능해질 경우 거래 중개에 따른 매매수수료가 된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아직 토큰 증권의 법제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난해 7월 정무위 소속 윤창현닫기윤창현기사 모아보기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 발의한 자본시장법·전자증권법 개정안은 9개월째 국회에 계류 중이다. 오는 5월 제21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있지만,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22대 국회 임기 시작 전에 토큰증권 법제화를 위한 법안 개정이 마무리되지 못할 경우 관련 법안 발의부터 다시 시작해야한다”며 “연내 토큰증권 제도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그래도 업계에선 이번 국회의원선거에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공약으로 토큰 증권의 법제화를 내건 만큼, 신속한 법안 통과에 기대를 갖고 있다.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전통적인 증권으로 거래되지 않던 자산들도 새로운 투자 상품으로 제도권 내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하고 조각 투자 활성화 등을 통해 신산업에 대한 자금 조달 기반도 확충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발행과 유통 분리 원칙아래 장외 유통 플랫폼을 활성화해 자금 조달 접근성과 유동성을 제고하고 다양한 기초자산에 대한 공정한 가치평가 및 회계감사, 권리 관계 확인 체계 등을 구축해 투자자 보호도 강화키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STO 시대 개화에 대비해 조각투자사와 MOU를 지속적으로 늘리지만, 관련 법안 통과의 불확실성이 산재해 고민이 깊다”며 “법안이 통과되기만 하면 핵심 수익원 중 하나로 자리 잡을 것 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강조했다.

전한신 한국금융신문 기자 pocha@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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