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프레시웨이는 지난해 매출이 3조742억원으로, 전년(2조7477억원) 대비 11.9% 성장했다. 이는 CJ 프레시웨이 최대 실적임과 동시에 4년 만에 매출 3조원에 재진입한 쾌거이기도 하다. 실제 CJ 프레시웨이는 2019년 3조551억을 기록하면서 첫 매출 3조를 찍었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로 외식사업, 급식사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매출이 2조4785억원으로 감소했다.
1967년생 정 대표는 성균관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후 1993년 삼성SDS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1995년 CJ그룹에 입사해 CJ 시스템즈 전략기획실, CJ 헬로비전 경영기획팀장, CJ 헬로비전 경영지원실장 등을 거쳤다. 그는 공대 출신이지만, 재무 전문가로 손꼽히면서 CJ CGV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았다.
그는 위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경영 스타일을 갖고 있다.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7월 CJ 푸드빌 대표로 취임했고, 주요 외식사업인 빕스와 계절밥상 등 부실 점포를 과감히 정리했다. 이어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 등을 매각하면서 2018년 6500%를 넘겼던 CJ 푸드빌 부채비율을 이듬해 500%대로 낮췄다.
정 대표는 우선 부실한 사업부터 정리하기로 했다. 첫 순서는 해외법인이었다. CJ 프레시웨이는 미국, 중국, 베트남에 법인을 두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는 단체급식 사업을 영위했다. 그러나 코로나로 학교나 기업 등 사업장이 문을 닫으면서 매출도 곤두박질쳤다. 정 대표는 이들 국가 단체급식 사업을 정리해 글로벌 소싱(구매)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참치캔, 냉동새우, 스위트콘 등과 같은 해외 고품질 식재료를 저렴한 가격에 사들여 국내 사업장에 유통했다. 미국의 경우 법인 설립 당시부터 글로벌 소싱에 착안해 세워졌다. 정 대표는 이어 정육식품 유통회사 ‘프레시원미트’와 식자재 유통회사 ‘형제푸드’ 자회사도 잇달아 처분했다.
정 대표는 동시에 CJ 프레시웨이 주력 사업인 식자재 유통과 단체급식도 변화를 줬다. 식자재 유통에서는 엔데믹 이후 외식업이 살아나는 것에 주목했다. 프랜차이즈 전용 소스나 대용량 완제 소스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넓혀갔다. 국내 소스 시장은 약 3조 규모로, 이 중 외식업이 약 81%를 차지한다.
정 대표는 CJ 프레시웨이 단체급식에서도 고객 생애주기별 급식 식자재 브랜드를 구축했다. 영·유아 보육시설과 초·중·고등학교, 노인 요양시설 등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영·유아 브랜드 ‘아이누리’, 청소년 브랜드 ‘튼튼스쿨’, 노년층 브랜드 ‘헬씨누리’가 있다.
아이누리는 영·유아 특성에 맞게 품질 검증이나 교육 서비스 등에 주안점을 뒀다. 유치원, 어린이집, 아동돌봄시설 등으로 유통 경로를 확대해 키즈 식자재 시장 1위를 굳혔다. 튼튼스쿨은 CJ 프레시웨이만의 60여 가지 자체 브랜드(PB) 상품들로 구성됐다. ‘ㅋㅋㅋ돈까스’는 청소년 사이에서 인기를 끌며, PB 매출을 전년 대비 50% 이상 끌어올렸다. 헬씨누리는 어르신들을 위한 케어푸드로, 주로 노인복지시설이나 요양시설 등에 보급된다. 반·완조리 상품도 별도로 마련해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노인복지시설에서 각광받고 있다.
정성필 대표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위기 속에 철저히 미래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며 “코로나로 단체급식 환경이 어려워졌지만, 배달형 외식이나 가정간편식(HMR)에 맞는 맞춤형 식자재를 개발해 대비하겠다”라고 했다.
손원태 한국금융신문 기자 tellm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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