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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한은 금통위, 깜빡이 켤 때까지 시간 필요…하반기 금리인하 시작 예상"

기사입력 : 2024-04-12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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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금통위, 기준금리 10연속 3.5% 동결
"통화정책 탈동조화 강조…美보다 앞설 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4.12)이미지 확대보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은행(2024.04.12)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12일 국내 증권가는 4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연속 연 3.5%로 동결한 데 대해 예상 부합으로 평가했다.

물가 변수가 있고, 미국 연준(Fed)의 금리 결정 불확실성도 있지만, 탈동조화 속에 결국 한은의 경우 어쨌든 하반기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은 대체로 유지됐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전원 일치로 동결했고, 포워드 가이던스도 유지했다. 총재를 제외한 6 명의 금통위원 중 5 명은 향후 3 개월 간 기준금리 동결을, 나머지 1 명은 내수 부진을 근거로 인하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화두였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당사는 한은이 빨라야 7월 인하 & 3회 전망에서 8월 인하 & 2회(0.5%p) 금리 인하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내수를 기반으로 한은의 완만한 인하 기조는 그대로이나, 추가 판단이 필요한 대외 변수가 등장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우선 기본적으로 금통위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총재는 하반기 금리정책 방향성에 있어서 5 월 경제전망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그 이후 한두달 간의 확인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5 월 전망까지 수집되는 데이터를 통해 하반기 수출과 내수 경로를 재정비함과 동시에, 그 이후 유가 추이와 6 월 ECB(유럽중앙은행)와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를 확인하고 가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다"고 분석했다.

김지나 연구원은 "최근 미국 인하 기대 축소에도 연준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그널은 유효하다고 해석하고, 글로벌 통화정책 탈동조화에 의미를 두었다"며 "또한 내수 부진 등 국내 이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여건임을 언급하며 하반기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오픈했다"고 짚었다.

김상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깜빡이를 켜는 시점은 5~6월에 고려할 것이며, 하반기 2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은 4월 금통위가 향후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과, 5월 수정경제전망의 중요성을 부각시켰다고 판단했다. 김상훈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연준의 피봇 의지가 사라지지만 않는다면 국내 물가 경로에 집중해 통화정책을 운용할 것임을 강조한 자리였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예상대로 5월 수정경제전망을 주목하며 큰 변화 없던 이벤트였다"며 "직좌 동시 차선 진입으로, 아직 충족은 안됐지만, 하반기 1회 인하는 가능할 것이다"고 예상했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중 인하 시그널이 나오고, 3분기 말 4분기 초께 한 차례 인하하여, 연말 한국 기준금리 3.25%를 예상한다"고 제시했다.

허정인 연구원은 "통방문 문구가 온건하게 변경되고, 한은 총재의 일부 발언들이 도비쉬(비둘기파적, 통화완화 선호)한 측면이 있었으나, 한은이 연내 2회 인하를 단행하기는 어려워졌다고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허정인 연구원은 "미국 인하 시기가 7월 이후로 지연되고, 반면 유럽을 포함한 주요 통화당국은 6월부터 인하 시행을 내비졌는데, 달러화 추가 강세에 기인하여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에 노출돼 있다"며 "때문에 한은은 대외금리차 확대에 따른 환율 추가 상방을 방어하기 위해 연내 1회 인하에 그칠 것으로 판단한다"고 전망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등 금융안정 관련 리스크들이 확대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준 등 대외 통화정책 경로의 불확실성, 환율 변동성 리스크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판단한다"고 제시했다.

백윤민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는 당장 한은의 통화정책 전환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며 "당사는 한은의 첫 기준금리 인하 시점 전망을 올해 2분기에서 3분기로 수정한다"고 밝혔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창용닫기이창용기사 모아보기 총재는 인상 사이클과 동결 사이클에서 미국 연준 통화정책 영향력이 비대칭적임을 강조했다"며 "인상 사이클에서는 미 연준의 정책 결정이 한국 정책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으나, 동결 사이클에서는 개별 국가의 정책 독립성이 확대된다고 평가하며 ECB, 스위스 사례를 언급했고, 이미 글로벌 통화정책 탈동조화는 시작됐다고 평가했다"고 짚었다.

강승원 연구원은 "금번 탈동조화 메시지는 통화정책 결정에 있어 우선 순위가 바뀌고 있다는 의미로, 2023년 정책 우선순위가 환율이었다면 2024년은 대내 경기 및 물가 여건이라는 의미다"며 "내수 판단이 바뀌지 않은 가운데 6월 ECB가 인하에 나설 경우 한은도 하반기 인하에 나설 것이다"고 분석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탈동조화, 더 정확히는 ‘미국 예외주의’로 표현된 비둘기파적 금통위였다"며 "마지막 변수는 예측 불능의 고변동성 유가로, 한국의 통화정책과 시중금리의 상관성은 미국보다 유럽이 높아서, 유럽 통화정책에 주목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한은 총재는 통화정책의 금리 결정은 이미 탈동조화 되고 있다고 강조했고, 물가와 환율 등 국내 요인에 의한 정책 여력이 커져감을 언급하면서, 연준의 통화정책에 반드시 후행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재표명했다"며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다는 판단으로, 기존 5월 금리 인하 전망에서 7월 금리 인하 소수의견 및 8월 금리 인하로 수정 전망한다"고 밝혔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금일 한은 총재도 강조했지만, 인하 피벗 시그널만 있다면, 미국보다 앞선 8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국내 금리인하 시점은 8월과 11월 2차례 0.5%p 인하 전망으로 수정하며, 2025년 상반기까지 추가 1차례 인하 정도 염두한다"고 제시했다.

윤여삼 연구원은 "적어도 5월 수정경제전망까지 추가정보를 입수하고, 그리고 6월까지도 1~2개월 정도 데이터를 보고 싶다고 강조한 부분은 5월 인하 깜박이를 켜는 것도 이를 수 있다는 신호 정도로 해석한다"며 "적어도 6월까지 정보를 확인한 이후 7월 정도에는 통화정책 방향에 좀 더 선명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환경 변화가 크지 않고 유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인 바, 기존 기준금리 전망인 7월 1회 인하, 연말 한은 기준금리 3.25%를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김성수 연구원은 "향후 인하의 키(Key)는 유가"라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감소하더라도 다가오는 미국 드라이빙 시즌, 중국 수요 회복 등 감안 시 유가가 순조롭게 하락하기는 어려울 전망으로, 이는 곧 기준금리와 물가의 하방 경직성 강화 요인이다"고 짚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하 전망 후퇴로 인한 한은의 정책전환 부담감이 확대됐으며, 한가지 희망적인 재료는 ECB의 6월 인하 시나리오다"며 "한은의 하반기(7~8월) 인하 전망은 유지한다"고 제시했다.

김명실 연구원은 "헤드라인 물가상승률의 변동성이 여전히 크다는 점이 문제다"며 "다만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차별화 가능성, 금리정책의 탈동조화가 시작된 점 등의 발언으로, 결국 5월 전망, 특히 물가전망이 한은의 예상에 부합한다면 3개월/6개월 포워드 가이던스는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판단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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