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가 DL이앤씨를 이끌 새로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마창민 전 대표와 마찬가지로 LG전자 출신으로, 전문 건설업 경력은 없는 인사다.
DL이앤씨는 전일 신임 대표이사 후보에 서영재 전 LG전자 전무를 내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사 선임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와 이사회는 다음 달 10일에 개최된다. 서 신임 사내이사는 후속 절차를 거쳐 대표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임기는 3년이다.
서영재 내정자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으며, 1991년 LG전자에 입사해 TV·AV·IT사업부장(전무) 등을 지냈다. 기획·재무·경영 업무를 두루 담당해 '전략기획통'으로도 불린다. 전기차(EV) 충전, 헬스케어, 홈피트니스 등 신사업 과제를 발굴·육성해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내정자가 이렇다 할 전문 건설업 경력이 없다는 점은 DL이앤씨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건설업계는 고금리와 원자재값 고공행진 등의 여파로 전통적 주택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공사 계약액은 총 240조6000억원으로 전년대비 18.9% 줄었다. 작년 4분기 건설공사 계약액을 2020∼2022년 3년간 4분기 평균치(76조9000억원)와 비교하면 6.4% 줄었다.
미분양 주택도 꾸준히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지난 2월 말 기준 6만 4874가구로 전월 대비 1.8% 늘었다. 같은 기간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 1867가구로 전월보다 4.4% 증가했다. 미분양은 3개월 연속, 악성 미분양은 7개월 연속 우상향 중이다. 건설사들이 분양경기 악화에 맞춰 분양물량을 크게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
DL이앤씨의 연결 손익계산서를 살펴보면 매출은 2021년 7조6000억원에서 2023년 7조9900억원 규모로 늘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9572억원에서 3306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에 DL이앤씨는 최근 해외 및 신사업 포토폴리오를 늘리며 적극적인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서 내정자는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암모니아 등 신성장동력 발굴과 신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과감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서 내정자는 경영 전반에서의 풍부한 경력과 성공 경험을 갖고 있는 만큼 DL이앤씨가 퀀텀 점프할 수 있는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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